한국전력이 리투아니아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입찰 철회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에 원전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한전기술은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내내 약세를 기록한 끝에 8.91%(9,000원)나 떨어진 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한전KPS(3.90%), 보성파워텍(5.05%), 우리기술(4.96%) 등 다른 원전 관련주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원전 관련주들의 약세는 한국전력이 리투아니아 원전 수주협상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입찰에는 한국과 프랑스 업체 2곳이 응찰했지만 프랑스 업체는 응찰요건이 미달해서 제외됐고 한국이 남은 유일한 후보였으나 끝내 수주까지 이어지지 못하면서 해외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관련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계속된 한국전력의 계속된 입찰 탈락으로 단기적으로 해외 원전수주에 대한 기대를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한국의 연평균 원전 수주액 기대를 다소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당초 예상치는 연평균 3~4기였으나 연평균 2개 이하로 불가피하게 줄어들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한국형 원자로의 경쟁력 부족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중장기적 전망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대를 모았던 터키와 리투아니아의 원전 수주 가능성은 낮아졌으나 말레이시아ㆍ인도ㆍ아르헨티나 등 잠재적인 원전 수요국들이 충분한 상황이므로 성장 기회요인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