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브라질과 월드컵 훈련캠프 설치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의회와 사전협의도 없이 5억원상당의 선수숙박비 전액을 지원키로 해 큰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게다가 이 같은 규모의 금액지원은 훈련캠프를 유치한 국내 도시 가운데 전례가 없는 것이어서 구걸식 외교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19일(한국시간)브라질을 방문한 심완구시장이 리우데자네이루 메르디앙 호텔에서 히카르도 테라 브라질 축구협회장과 준비캠프 설치협약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협약에 따르면 브라질 선수단 56명은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14일까지 25일간 울산시 동구 방어진체육공원안 미포구장(2면)을 연습구장으로 사용하고 현대호텔 11, 12층 전층을 숙소로 이용한다.
그러나 이날 브라질측은 계약서 체결직전 당초 직접 부담키로 한 선수단 호텔숙박비 4억8,000만원을 울산시가 부담할 것을 갑자기 요구했으며 이에 심시장은 김무열시의회의장 등 시의원들과 전화협의도 없이 브라질측의 요구를 전격 수용했다.
이는 일본 히로시마가 훈련캠프설치 명목으로 브라질측이 5억엔(50억원)을 요구하자 거절하고 국내 훈련캠프 유치도시들도 예산절감과 과당경쟁을 우려해 별도 부담을 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 시의원은 "심시장이 임기내 치적을 쌓기 위해 무리하게 구걸식 외교를 펼쳤다"며 "시의회와 사전협의도 없이 막대한 예산지원을 결정한 집행부의 전횡을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