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의 파나마에서 3일 치러진 대선 결과, 보수를 표방하는 유통 재벌 리카르도 마르티넬리(57) 후보가 승리하며 정권 교체를 실현했다. 전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실시된 대선 개표가 43.68% 진행된 가운데 야당인 민주변화당의 마르티넬리 후보가 60.63%의 지지를 얻으며 36.85%의 득표에 그친 집권당인 혁명민주당의 발비나 에레라(여ㆍ54)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발표했다. 파나마의 슈퍼마켓 체인인 `슈퍼99'를 소유한 유통재벌인 마르티넬리는 선거 과정에서 부패 등 각종 범죄 척결과 경제발전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마르틴 토리호스 현 대통령은 집권 중 연평균 8.5%의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부정부패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주택장관 출신인 집권당의 에레라 후보는 수백만달러의 금품 수수 의혹과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 전 대통령의 은신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가 국가 수입의 3분의 1에 달하는 파나마는 빈부 격차 및 만연한 부패 척결의 정치적 과제를 안고 있다. 파나마 전체 인구 300만여명 가운데 빈민층이 28%에 이르고 있으며, 대통령궁 지척에 슬럼가가 위치할 정도다. 2014년까지가 임기인 신임 대통령은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난국 극복과 52억5,000만달러가 투입되는 운하확장 공사를 성공시켜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