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아토스와 비스토로 대우의 마티즈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대우가 SM5를 앞세워 현대 EF쏘나타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신모델을 앞세운 현대(기아자동차 포함)와 대우가 4월 자동차내수시장에서 보여줄 한판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승부의 핵심은 경차시장과 중형차시장.
경차시장의 경우 현대와 기아자동차가 아토스와 오는 4월 15일부터 기아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비스토(VISTO·빠르다, 경쾌하다는 의미의 스페인어)로 대우 마티즈를 잡을 수 있을 것이냐는 점이 관전 포인트.
현대와 기아의 통합 후 첫 시도되는 대우와의 한판 승부라는 점에서 앞으로 전개될 「현대와 기아의 협공」과 「대우의 방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 마티즈는 지난해의 경우 월평균 1만1,120대(아토스는 4,328대)가 팔려 대우의 시장점유율 확대와 유지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일등공신. 올들어 2월 판매량에서도 현대의 아토스는 5,645대에 그친 반면 마티즈는 1만7,269대로 3배이상 격차가 나는 바람에 현대측을 우울하게 해왔는데 아토스 변형모델을 기아측에서 판매토록 함으로써 이를 만회하겠다는게 현대측의 복안이다.
반면 중형차시장은 대우가 삼성자동차 SM5를 앞세워 공격하고 현대가 EF쏘나타 시장을 방어하는 형태의 정반대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올들어 2월까지 대우 레간자는 5,609대에 그친 반면 EF쏘나타는 1만6,857대를 기록, 3배이상의 판매 격차를 벌려놓고 있다.
그러나 삼성측이 대우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중형차인 SM5를 연간 1만5,000대씩 팔아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해둔 상태여서 현대측은 중형차시장 점유율 하락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현재 보유 중인 약 6,000대 가량의 장기재고차량을 대폭 할인해 팔 경우 EF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승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