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운영업체인 구글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시장에서 페이스북과 정면승부를 벌이게 됐다.
구글은 28일(현지시간) 새로운 SNS사업 프로젝트인 '구글 플러스(google+)'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 플러스는 이용자가 사진이나 메시지를 올리고 이를 친구들과 공유한다는 점에서 페이스북과 유사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친구 분류를 좀 더 세분화한 게 특징이다. 예컨대 가족이나 직장 동료ㆍ동네 친구 등으로 '서클'을 따로 나눠 분류한 뒤, 특정 게시물은 일부 서클만 볼 수 있도록 설정해 놓으면 직장상사 험담까지 자유롭게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빅 군도트라는 "현재의 온라인 공유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글 플러스는 앞으로'스파크(Sparks)'와 '행아웃'(Hangout)'이라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스파크는 특정 주제에 대한 사진이나 비디오 등을 온라인 상에서 끌어 모아 친구들과 공유하는 개념이고 행아웃은 한꺼번에 여러 친구들과 화상채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이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물론 아이폰에서도 구동될 수 있도록 애플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SNS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구글이 페이스북에 도전장을 던진 것은 페이스북의 무서운 성장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구글보다 페이스북에 더 오래 머물면서 인터넷 제왕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페이스북은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구글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구글 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구글은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구글 플러스의 성공 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IT업계에서는 구글이 SNS를 운영할만한 DNA를 갖추고 있는지부터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현재의 SNS는 초기단계일 뿐이며 이를 개선할 여지는 풍부하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