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글로벌코리아 우리가 앞당긴다] 동부

고부가 반도체부터 금융까지 전방위 공략<br>반도체 신기술 잇따라 개발 성공<br>LED·로봇·보험 등 현지영업 확대

동부라이텍이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점포설비박람회(GLOBAL SHOP 2012)'에 전용부스를 설치하고 LED조명 제품 '루미시트'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동부라이텍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의 양 벽에 설치된 동부라이텍의 인테리어용 평판 LED조명 루미시트가 은은한 불빛을 비추고 있다. 사진제공=동부라이텍

동부그룹은 철강과 최첨단 반도체 등 제조사업부터 금융상품까지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세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경제의 거점인 선진시장은 물론 신흥 경제권 국가까지 지역별로 구분된 전략을 추진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부의 사업영역 가운데 현재 세계 시장에서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단연 반도체 등 첨단 기술 제품이다. 이 가운데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특화 파운드리 분야의 경쟁력을 무기로 세계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2008년 세계 최초로 0.18미크론급 복합전압소자(BCDMOS) 공정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의료기기용 초정밀 아날로그반도체 제조기술, 700V급 초고전압 아날로그반도체 제조공정기술 등 신기술을 잇따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모바일과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물론 자동차ㆍ로봇 등의 고부가가치 첨단 산업분야에 이르기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됐다는 의미다. 동부하이텍은 이 같은 신기술을 바탕으로 수요가 큰 일본, 미국, 유럽 등 반도체 선진국으로 제품 공급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동부라이텍은 광고ㆍ인테리어용 LED 조명인 `루미시트`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부라이텍은 LED조명 기술을 통해 이미 북미는 물론 유럽 각지에서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등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해외 각지에서 열리는 관련 전시회와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동부로봇은 최근 중국 내 LCD 공장 증설이 본격화되는 추세에 맞춰 중국 심천과 대만에 각각 지사와 판매대리점을 개설하는 등 중국 지역 제조업용 로봇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 지역 영업ㆍ마케팅 전문인력도 영입하고 있으며 중국 지역 대리점 3~4개소를 추가로 개설해 판매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부로봇은 또한 일본의 로봇전문업체인 에이테크(AITEC)를 인수해 진공(眞空)로봇 분야에도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진공로봇은 마찰과 분진 제거가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ㆍLCDㆍ첨단 디지털기기와 같은 IT산업에서 활용되는 초정밀로봇 분야로 주로 일본 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다.

국내 최대의 전기로 제철회사인 동부제철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해외 유통업체들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부제철은 지난해 7월 태국 현지법인인 타이동부를 설립하고 태국에 연산 8만톤 규모의 칼라강판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신흥국가의 산업화에 따라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현재 중국 소주 장가항에 코일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에는 인도 지사를 설립했다"며 "브라질 및 독립국가연합 지역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계열사인 동부화재는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이미 괌과 하와이, LA, 뉴욕 등지에서 사업경험을 쌓은 바 있다. 특히 계열사 물건 위주의 기업성 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한인 대리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주택화재보험 등 현지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동부화재는 이와 함께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동부 관계자는 "오는 2014년까지 해외거점 12개 확보와 매출 실적 2,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미주 및 이머징 마켓에 추가 거점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루미시트'로 전세계 불밝혀



동부라이텍 고급 인테리어 조명 잇단 공급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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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의 한 켠은 양 쪽 벽면 전체가 조명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용객들은 이 곳을 지날 때면 은은한 불빛의 조명에 자연스레 시선을 건네게 된다. 이 조명은 동부라이텍이 개발한 광고ㆍ인테리어용 LED조명 '루미시트'다.

동부라이텍은 루미시트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미시트는 LED 광원을 도광판 자체에 삽입하여 빛을 균일하게 퍼지게 해 자연광과 가까운 편안한 조명을 유지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첨단 독자기술인 '3D-V 커팅방식'으로 LED조명의 크기와 모양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어 세련되고 심플한 디자인이 필요한 실내ㆍ외 고급 인테리어용으로 적합하다.

실제 미국과 유럽 등의 공공기관과 대형 시설에서 루미시트 수요도 점점 늘고 있다. 동부라이텍은 지난 3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해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인 미국 에스티로더와 400만달러 규모의 루미시트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4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국제조명전시회에 참여해 현장에서 영국의 대표적인 건축 인테리어 전문회사인 애플렉사인사와 1,000만달러 규모의 LED조명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루미시트는 현재 미국의 뉴왁공항, 스페인의 마드리드공항, 미국 필라델피아 파크카지노, 이탈리아 밀라노 리나센트백화점 등 미주와 유럽의 주요 지역에서 인테리어용 LED 조명으로 사용되고 있다.

동부라이텍은 2008년 설립한 판매법인인 동부라이텍 캐나다를 중심으로 북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작년에 올린 매출보다 두 배 이상 성장한 1,900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기존 조명을 LED조명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올해 일본의 LED조명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인 23%에 이를 전망이다. 동부라이텍은 이에 지난해 말 일본지역 최대 유통업체인 '오츠카쇼카이'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LED 형광등(직관형 LED 램프) 50만개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약 300억원 규모다.

동부라이텍은 2년여 간의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병원, 공공기관에 설치해 루미시트의 기술력과 품질 우수성을 검증한 바 있다. 전기부품 안전 인증인 UL인증과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 고효율 에너지 절감 조명제품에 주어지는 DLC인증 등을 획득하며 해외 공략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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