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외화 후순위채 잇단 조기상환

기업·신한銀 등 콜옵션 행사··· 외화 유동성 우려 줄어들 듯

은행들이 잇달아 외화 후순위채권을 조기 상환하기로 해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3억달러의 외화 후순위채의 콜옵션(조기상환권리)을 행사해 오는 5월19일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화자금에 여유가 있어 후순위채를 조기 상환해도 자본금과 외화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2월과 3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 후순위채권 5,000만달러와 원화 후순위채권 500억원을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 후순위채권 4억달러에 대해서도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농협도 2억5,000만달러어치의 외화 후순위채에 대한 콜옵션 행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농협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6월까지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잇달아 외화 후순위채권 조기 상환에 나서는 것은 우리은행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최근 10년 만기 외화 후순위채권을 조기 상환하지 않기로 했다가 5년 만기 채권의 CDS 프리미엄이 크게 올랐다. 특히 콜옵션 미행사가 국내 은행들의 외화자금 조달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은행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외화 후순위채권을 관례대로 조기 상환하기로 하면서 은행권에 대한 외화 유동성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국내 금융계를 보는 해외의 시각이 악화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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