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역대 인수위원장은 정치인 3명·학자 출신 2명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이 법조인으로서는 최초로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장에 임명된 가운데 과거 어떤 인물들이 인수위원장을 거쳐갔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987년 13대 대선 이후 등장한 역대 정권의 인수위원장을 보면 전체 5명 가운데 정치인 출신이 3명, 학자 출신이 2명이다. 김 인수위원장과 같은 정통 법조인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헌정 사상 첫 인수위원장으로 발탁된 인사는 1987년 노태우 정부 출범 당시의 고(故) 이춘구 전 의원이다. 민정당 사무총장을 지낸 이 전 의원은 군내 파벌이었던 하나회 출신으로 신군부 실세였다. 김영삼 정부 출범 당시에는 노태우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정원식 전 총리가 인수위원장으로 발탁됐다. 정 전 총리는 명망 있는 학자 출신으로 문민정부의 비전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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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 출범 때는 4선의 이종찬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당무위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전두환 정권 시절부터 민정당에 활동한 이 전 위원장은 DJP 연합에 따른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 인정 받았다.

노무현 정부로 정권이 이양될 때는 임채정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개혁 성향의 시민단체ㆍ학계 인사들로 꾸려진 인수위를 이끌었다.

2007년 말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원장은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 맡았다. 직선제를 통해 4번의 대학 총장을 역임하는 동안 보여준 탁월한 대학 경영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인수위원장 시절 '어륀지'로 대표되는 영어몰입교육 주장으로 논란이 됐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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