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선 지지여부가 향후흐름 좌우 지수 이끌어온 중국관련주 급격 조정他신흥시장 비해 상대적으로 과매도 심해1,800지지땐 기간조정 거치며 반등 시도낙폭 큰 우량주 중심 보유전략 바람직할듯 박현욱 기자 hwpark@sed.co.kr 문병도기자 do@sed.co.kr 주식시장이 올 들어 처음으로 5일 연속 하락하면서 코스피지수 1,800선 방어가 위태로워졌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800선을 지켜낼 것인가와 언제쯤 반등에 나설지에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1,800선 지지를 시험하겠지만 밀릴 경우 1,70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 양상에 무게를 두고 있어 1,800선 지지에 성공할 경우 점차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 증시 왜 낙폭 크나=코스피지수는 20일 기준으로 전고점(2,064포인트)인 지난달 말과 비교해 9.2%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 센섹스지수(-3.07%), 베트남 VN지수(-1.52%), 인도네시아종합지수(-0.83%) 등의 하락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B지수 등 중국 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11%대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낙폭이 작은 수준이 아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상대적으로 공격적이었고 그동안 지수를 이끌어온 중국관련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과매도 현상이 아시아 신흥시장에 비해 심하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아시아 지역 이머징마켓에 비해 저평가 받는 점도 과매도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피지수의 랠리에도 불구하고 이머징마켓 대비 약 3.5% 할인되는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그나마 지난 8월 글로벌 신용경색 이후 할인율은 10%대로 재차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800선 지지 여부가 관건=증시 전문가들은 120일선마저 맥없이 무너진 상황에서 1,800선 지지 여부가 향후 지수흐름을 결정할 주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지에 성공할 경우 기간 조정을 거치면서 반등을 시도하겠지만 1,800선이 무너지면 8월처럼 1,700선이 무너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증시 흐름을 결정할 기관의 매수세 유입도 1,800선 지지 여부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인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본격 반등국면으로 진입하려면 일정 기간 바닥 다지기를 거쳐야 한다"며 "이번주 후반까지 하락세가 제한적이거나 완만한 상승국면이 이어지는 모습이 나온 뒤 추가 상승국면으로의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1,800선을 하향 이탈할 경우 1,700선까지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물경제에 대한 우려에다 수급 악화가 겹쳐 7~8월 장이 급락했을 때보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1,800선이 무너지면 1,7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추가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조정은 이미 매력적인 수준까지 이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지수 조정으로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수 여력은 점차 향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3,800억원을 순매수한 투신은 이날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4,5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며 시장을 관망했다. 투신권은 바닥이 확인될 경우 언제든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신 입장에서도 현 지수는 충분한 가격 조정이 이뤄진 수준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기관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것은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낙폭과대 우량주 중심 보유전략 유효=전문가들은 "국내외 악재로 인해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성급한 추격매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락이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와 이미 노출된 재료를 제외하면 펀더멘털상 큰 변화는 없다"며 "외국인 매도도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뇌동매매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강세장을 이끌던 중국관련주를 비롯해 실적주들의 하락폭이 두드러지면서 이달 들어서만 12.42%나 급락했다. 김요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실적이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락한 종목들은 고점대비 하락률 및 목표주가 괴리율 등을 고려해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21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