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동 인터넷 중독률 성인보다 높다

작년 만 5~9세 8%로 20~49세보다 1%P ↑<br>맞벌이 가정일수록 심각… 고교생은10%

부모가 맞벌이인 7살 A군은 유치원이 끝나면 부모가 귀가할 때까지 할머니와 시간을 보낸다. 부모가 두고 간 태블릿PC를 갖고 게임을 하며 혼자서 논다. 할머니는 손자를 점차 통제하기 어려워졌다. 부모가 강제로 태블릿PC를 못쓰게 하자 A군은 유사 금단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만 5~9세 유아ㆍ아동의 인터넷 중독률이 성인보다 더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행정안전부가 5일 발표한 '2011 인터넷중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5~9세 아동의 인터넷 중독률은 7.9%로 만 20~49세 성인의 인터넷 중독률인 6.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12월 만 5~49세 1,000명을 대상으로 1대1 대인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유아ㆍ아동의 인터넷 중독률은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가구가 3.0%, 100만~200만원이 4.6%, 200만~300만원 7.1%, 300만~400만원 11.4%, 400만~500만원 8.2%, 500만원 이상 3.1%로 조사됐다.

행안부눈 "월평균 소득 300만~400만원 가구에서 인터넷 중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부모가 맞벌이를 하며 태블릿PCㆍ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구입할 정도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사결과 모든 연령대의 인터넷 중독률은 전년(8.0%) 조사 때보다 소폭 감소한 7.7%였다. 청소년(10~19세)의 인터넷 중독률은 10.4%로 전년 12.4%에 비해 2.0%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행안부는 중독자 중 정도가 심한 '고위험군'을 별도로 분류했다. 고등학생의 경우 중독률과 고위험군 비율이 12.4%, 4.1%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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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층의 인터넷 중독률은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13.0%), 다문화 가정(14.2%), 한부모 가정(10.5%)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성인(20~49세) 중에서는 20대의 중독률이 9.2%로 4.7%를 기록한 40대보다 2배가량 높았으며 직업별로는 대학생(11.0%), 무직자(10.1%)의 중독률이 높은 편이었다. 전체 설문 대상자의 성별 중독률은 남성이 9.1%로 여성(6.1%)보다 높았으며 고위험군의 비율 역시 남성(2.2%)이 여성(1.2%)의 갑절에 육박했다. 중독률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9.2%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8.8%), 경기(8.7%) 순이었다. 반면 충남(4.6%), 광주(4.9%), 전남(5.3%), 강원(5.6%)은 낮은 편이었다.

스마트폰의 중독률은 8.4%로 인터넷 중독률(7.7%)보다 높은 편이었다. 특히 인터넷 중독자의 25%가 스마트폰 중독이었으며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 중 43.8%가 스마트폰에 중독돼 있어 인터넷 중독과 스마트폰 중독의 상관 관계가 컸다. 스마트폰 중독률을 연령별로 보면 10대(11.4%)와 20대(10.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응답자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는 하루 평균 3.4회, 52.4분에 걸쳐 SNS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사용자의 10.1%는 스스로 'SNS를 과다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행안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인터넷 중독 단계별로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유아ㆍ학생ㆍ직장인 등 생애 주기별로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고위험군은 가족치유캠프 등 치료와 함께 전문후견인을 통한 밀착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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