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대선후보는 14일 “혼자라서 기가 빠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판과 전날 ‘계란 테러’에도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투어 사흘째를 맞은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범어사를 방문해 주지인 대성승려가 “기가 많이 빠져 보인다. 금정산의 정기를 좀 받아가시라”고 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후보는 이어 “예전 한나라당 총재 시절 이회창, 기득권을 가진 이미지를 다 벗고 진실을 가지고 홀로 뛰는 이회창이 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사찰 관계자들에게 “정치적으로 좀 도와달라”고 솔직히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는 정치이고 종교와 연결하면 사사로워진다”는 주지스님의 말에 이 후보는 “이런 말씀 안 드리려고 했는데 외롭게 뛰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범어사 방문에 이어 이 후보는 부산 반여동 영광재활원을 찾아 원생들을 위로했으며 강연과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개최해 부산ㆍ경남(PK) 민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올 대선에서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정권교체 다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후 부산 자갈치시장을 방문한 뒤 저녁 비행기로 귀경했다.
한편 이 후보 측은 13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중 계란을 맞고 12일 대전 방문 직전에는 사무실로 ‘공기총 살해위협’ 협박 전화까지 걸려오자 경호 강화에 적극 나섰다.
무소속 대선후보는 후보등록(11월 25~26일) 이후에 경찰 경호인력이 파견되지만 조기 인력 파견을 요청한 것.
이흥주 홍보팀장은 이택순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테러 위협이 현실로 드러난 만큼 경찰이 정식 후보 등록 이전이라도 경호 인력을 파견하거나 지방 방문시 현지 경찰을 통해 경호 및 경비를 강화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