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러시아, 유망한 채권투자시장 부상

개혁착실한 진전 정치·경제등 안정성 회복 러시아가 유망한 채권투자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르헨티나, 터키 등 이머징 마켓 일부 국가들이 최근 심각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에 러시아는 이들 자리를 대신하는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18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 98년 8월 디폴트 상황에 직면하는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후 경제개혁을 비교적 착실히 진행, 경제가 급속히 안정세를 회복했다. 세원 확충으로 수년간 적자상태를 보였던 정부재정도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여기에다 주력 수출품인 석유, 비철금속 등 상품가격 급등이 무역수지를 흑자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해 매분기당 8~10%정도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루블화 강세로 인해 올 1ㆍ4분기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향후 전망은 어둡지 않다. 저널은 러시아의 정치ㆍ경제적 안정에다 외환보유고의 확충으로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 발행 채권 가격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JP모건의 이머징마켓본드인덱스(JMBI)가 올초에 비해 9%가 오른데 비해 러시아채권인덱스는 27%나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타 이머징마켓 국가들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안전한 투자처로 러시아가 부각된 때문이다. ING베어링의 이코노미스트인 필립 풀은 "러시아 정치상황이 안정되고 경제적 펀더멘탈도 호전돼 러시아 정부채권이 안정적 투자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경제적 어려움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193억 달러의 외채 만기 도래 시한인 오는 2003년을 그 고비로 보고 있다. 만약 세계경제가 계속 악화, 상품가격이 계속 떨어지게 될 경우 러시아의 외채상환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시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새로운 투자처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데 관건이 될 수 있다는 것. 투자유인을 위한 사회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의 노린 도울은 "불안정한 금융, 법률시스템이 러시아가 보다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