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상당량 증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클린턴 대통령은 18일 인도 방문에 오르기에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시장의 일일 석유 수급 갭을 좁히는 것은 물론 재고분을 추가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분량을 (OPEC가) 증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의 석유 재고가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 『시장을 그렇게 신경질적으로 만든 원인의 하나』라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파드 국왕과 전날 이 문제를 전화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미국내 유류 가격이 지난 6개월 사이 근 33%나 오른 것과 관련해 클린턴 대통령은 24시간 안에 미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 일각에서는 클린턴 행정부가 유가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라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 등은 『이것이 대안의 하나이기는 하나 (아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워싱턴=
입력시간 2000/03/19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