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IT주에 대해 23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전날까지 22일 동안 IT주를 1조9,826억원어치 순매도했던 외국인들은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48억원어치 ‘사자’로 전환했다. 이날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1.25% 상승, 사흘 연속 올랐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2개월간 IT주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내수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졌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순환매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기관들이 연일 IT주를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들까지 매수세에 가세할 경우 IT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는데 전통적으로 민주당은 개혁과 소액주주 보호 성향을 갖고 있어서 기술주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앞으로 외국인들도 IT주에 대한 공격적인 매도세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여 긍정적 주가흐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대열 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10월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내수주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면서 IT주가 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반도체 공급과잉이나 환율불안 등의 우려가 아직 남아 있어서 본격적인 주도주로 떠오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소민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긴 IT주가 중기적으로는 강세가 예상되지만 당장은 아니다”며 “환율의 영향을 덜 받는 중형 내수주가 단기적인 투자대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