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요타자동차가 렉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 'LS'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인 '올 뉴 LS'를 출시했다. 렉서스는 이 차를 통해 BMW '7시리즈'와 아우디 'A8'이 이끌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대형차 시장에 새롭게 도전하게 된다. 최근 나온 중형 'ES'에 이어 이 차까지 국내 고객의 호응을 받을 경우 명실공히 '렉서스의 부활'을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송도와 영종도 일대에서 렉서스 LS의 최상위 트림인 'LS600hL'을 시승했다. 차명의 'h'는 하이브리드라는 듯이고 'L'은 롱보디라는 의미인데 그 진가를 맛볼 수 있었다.
차의 외관에서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젊은 느낌'이다. 올해 나온 중형 'GS'와 'ES'에 이어 적용된 '스핀들 그릴'과 더욱 날렵하고 강인한 인상을 주는 헤드램프는 보면 볼수록 미래지향적으로 보였다. 대형 세단 고객층이 갈수록 젊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대 흐름을 정확히 짚은 디자인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차량 내부에서 풍기는 고급스러움도 느낌이 좋았다. 특히 차량 내부에 적용된 가죽과 스웨이드의 재질, 바느질의 꼼꼼함은 놀라울 정도다. 각종 편의장치에서도 장인의 세심함이 묻어났다.
시동 버튼을 누른 뒤 가속 페달을 천천히 밟아봤다. 처음 움직임의 느낌은 의외로 묵직하지만 출발 이후 속도를 높여가는 경쾌함은 마치 새털이 날아가는 것과 같이 유연하다. 전기모터는 가속 정도에 따라 적당한 시점에 출력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다시 액셀레이터를 꾹 밟아봤다. 차가 속도를 높여가는 사이 호흡을 잠시 멈추게 될 정도로 무서운 가속력이다. 고속 정속 주행에서의 안정감도 탁월했다. 브레이킹의 느낌도 경박하지 않아 급제동시에도 안정감을 주었다. 와인딩 로드에서는 믿음직스런 코너링과 날카로운 핸들링을 보여주었다.
동승자에게 운전을 맡기고 뒷자리에 앉아봤다. 사무실에서 하는 모든 업무를 차에서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정숙하고 안락하다. 넓은 공간과 시트의 편안함도 돋보이고 각종 기능의 조작 버튼 또한 알맞게 배치됐다. 시트에는 안마 기능이 있다.
이 차는 5리터 8기통 가솔린엔진과 전기모터, 무단변속기를 조합했고 엔진과 모터를 더한 성능이 12기통 6리터 가솔린 엔진과 같다는 의미에서 차명에 '600'이라는 숫자를 넣었다. 또한 엔진과 모터를 더해 총 445마력의 출력을 갖췄다. 엔진의 최대 토크는 53㎏ㆍm이고 모터의 토크는 30.6㎏ㆍm다. 무서운 성능임에도 연비는 신연비 복합기준 리터당 10㎞다. 6리터급 가솔린 차들의 연비가 대략 리터당 5㎞가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것이야말로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이다.
이차의 단점을 굳이 꼽자면 플라스틱 버튼의 고급감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 것은 렉서스 특유의 나무 재질 스티어링휠이다. 그 그립감은 다른 차를 타도 잊지 못한다. 차 값은 5인승이 1억6,900만원이고 4인승이 1억7,9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