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홈쇼핑, 설 연휴 '패밀리 마케팅'짭짤

청소기·다이어트 용품등 집중 편성해 비수기 극복

명절마다 낮은 시청률 탓에 비수기를 보내 온 TV홈쇼핑업계가 지난 설 연휴기간 동안 가족과 주부를 겨냥한 특집 방송을 집중 편성해 자존심을 지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GS샵등 홈쇼핑 업체들은 지난 설 연휴 기간(2~5일) 식품판매를 줄이는 대신 어르신들과 주부들이 관심을 가질만 한 상품을 선보이는 이른바 '패밀리 마케팅'전략으로 명절 비수기를 극복했다. GS샵은 설 전날(2일)과 당일(3일)에 가사 노동을 줄여줄 수 있는 '한경희 브러쉬 스팀 청소기'와 'LG 로보킹 청소기'를 집중 편성해 1시간 동안 각각 1,100 여 개와 500 여 개를 판매했다. 설 다음 날부터는 음식 준비와 손님맞이로 명절 증후군에 시달린 주부들을 위한 의류, 화장품, 보석 등의 상품을 집중 편성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4일 오후 방송된 '아모르 24K 순금 체인'은 87만~285만원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500여 개나 판매돼 8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고가 상품의 경우 보통 남편의 동의를 구해 구매하기 때문에 명절에 수고한 아내를 위한 남편의 '선심'이 역할을 했다는 게 GS샵의 분석이다. CJ오쇼핑은 2일부터 6일까지 가족단위 상품 위주로 방송을 편성,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 특히 기름진 음식섭취가 많은 연휴기간 불어난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어트 용품들을 4회나 방송해 재미를 봤다. 3일 방송된 유산소 전신 운동기구 '아이트레이너'는 약 1,000세트가 판매됐고, 4일 방송된 '엠보드'는 전 국가대표 유상철 선수가 직접 출연해 시연을 펼치면서 약 3,000세트의 주문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홈쇼핑도 아내를 위한 화장품, 딸을 겨냥한 다이어트 제품 등 가족 내 여성을 위한 상품을 집중 편성해 명절 비수기를 극복했다. 롯데홈쇼핑은 설 연휴 기간 주부들을 위한 패션, 뷰티 상품을 집중 구성해 설 특수기간 대비 판매 실적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 가량 끌어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진주, 트윈써클, 드롭형 모양의 귀걸이 3종과 목걸이로 구성한, '해리메이슨 데일리컬렉션 쥬얼리세트'(판매액 2억 2,400만원)와 유산소 운동기구 '트위스트런'(판매액 2억 2,900만원)이 연휴기간 매출신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연휴 기간은 평소 보다 매출이 최대 50%까지 감소하는 비수기인데다 이번 연휴는 최장 9일에 이르는 탓에 매출 감소 우려가 컸었다"면서 "하지만 업체들마다 다양한 특집 방송을 편성해 감소폭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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