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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년 3개월 만에 분기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이 디자인을 앞세워 반전을 노리고 있다. 유로화 및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국 환율 약세와 같은 구조적 어려움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제품의 디테일에서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흰색 베젤(테두리)의 UHD TV(모델명 JU6990)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흰색 디자인의 TV를 내놓은 것은 지난 2006년 보르도 TV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거실 인테리어 트렌드가 밝고 단순한 방향으로 가면서 흰색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 고정관념을 깨고 색상을 변경한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2006년 TV 디자인 혁신을 내걸고 출시한 보르도TV는 삼성이 TV 시장 1등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화이트 TV를 일단 국내에 출시해 반응을 본 뒤 세계 시장 판매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일명 '마시멜로 화이트' 색상을 적용한 오디오인 무선 360 오디오 모델을 최근 내놓았으며 흰색 가죽 질감의 '노트북 9 Lite'도 판매하면서 화이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가 제품은 오히려 팔수록 손해를 본다고 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TV 시장에서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고품질 프리미엄 TV에 사용자 편의와 디자인 등 감성(感性)을 더한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