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순항에 선박펀드 봇물
대우證 이달 3개 공모·LG證도 3개 추진용선확보·고수익 매력…외국선사도 가세
해운업이 내년에도 호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운사들의 용선 확보를 위한 선박펀드 구성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또 선박펀드에 참여하고 있는 해운사도 국내 기업에서 점차 해외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1월 이후 증권사가 신규로 신고서를 제출했거나 결성을 추진중인 선박펀드는 대우증권 3개, LG투자증권 3개 등 알려진 것만 모두 6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결성된 선박펀드는 대우증권의 동북아선박펀드 1, 2호와 6호, 그리고 삼성증권의 아시아퍼시픽선박펀드 등 4개 뿐이었다.
펀드 결성의 실질적인 주체인 해운사의 참여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금까지 선박펀드를 주도한 해운사는 현대상선 뿐이었지만 현재 추진중인 펀드는 홍콩선박회사와 대한해운, 한진해운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박펀드 결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당분간 해운업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용선 확보라는 기업의 요구와 안정적인 고수익 확보라는 투자자의 입장이 서로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선박펀드의 경우 연 6~7% 가량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저금리시대 투자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대우증권은 오는 10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동북아 3호투자회사’ 공모를 실시키로 한 것을 비롯, 총 6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 3개에 대한 공모에 들어간다.
이번 공모는 현대상선이 화물운송에 필요한 컨테이너선 건조 자금 확보를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투자자에게는 연 6.2%의 수익이 배당형태로 지급되고 배는 2007년 2월에 모두 현대상선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LG증권도 이달중에 총 2,300만달러 규모의 선박펀드 3개를 결성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 펀드는 홍콩선사가 LG정유 보유의 초대형 원유수송선 3척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결성되는 것이며 ‘아시아퍼시픽 선박투자회사’의 이름으로 공모가 이뤄진다.
이외에도 내년 이후에는 현대상선이 컨테이너선 확보를 위해 선박펀드 3개를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선박을 빌려쓰고 있는 현대상선의 경우 선박 확보에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다른 해운사와 외국 선사들까지 선박펀드 결성에 가세하고 있어 펀드결성은 당분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입력시간 : 2004-10-31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