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브랜드 슬로건' 바꿔 기업명성 높인다

LG.삼성 잇단 교체, GS.LS '얼굴 알리기'

기업들이 고유의 이미지와 사업 특성을 한마디로 집약해 보여주는 `브랜드 슬로건'을 새로 마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시장상황과 시대 변화를 반영해 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으로, 특히 새로 출범하는 기업으로서는 브랜드 슬로건 구축이 빠뜨려서는 안되는 필수요소가 됐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최근 LG 브랜드 탄생 10주년 및 계열분리 성공을 기념해 `Think New LG!'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선보였다. `Think New'는 `사랑해요 LG'(1995), `밀레니엄 드림'(1999), `고객과 함께 LG와 함께'(2002), `생각의 힘을 믿습니다'(2004)의 바통을 이어받아 LG의 부드러운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기업문화가 보수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등장했다. 브랜드 슬로건의 명작으로 꼽히는 `사랑해요 LG'와 함께 LG 브랜드가 출범한 지10년이 지난데다 GS그룹과 LS전선그룹이 계열분리되면서 전자ㆍ화학 중심의 새로운 기업 이미지를 알릴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새로워진다는 차원을 넘어 첨단과 고급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거듭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담고 있다. 삼성SDI도 브랜드 슬로건을 현재의 `Window For Digital'에서 `Power To Imagine'으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SDI가 삼성전관에서 이름을 바꾼 직후인 2000년부터 써온 `Window For Digital'은 `브라운관 업체'의 낡은 이미지를 `첨단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바꾸는 데 큰역할을 했지만 시대변화에 따라 과감히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LG와의 계열분리가 마무리되면서 GS와 함께 독자 그룹으로 출범한 LS그룹의 브랜드 슬로건은 사명에까지 반영됐다. LS는 사업구조를 기존 장치(Device) 중심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쪽으로 바꾼다는 뜻에서 `리딩 솔루션'(Leading Solution)을 표어로 내세웠고 머리글자인 LS를 그룹명으로 한 것이다. GS그룹은 이달 말 공식 출범 직후 `에너지ㆍ유통의 명가'라는 기업목표를 집약한 브랜드 슬로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작년부터 LG의 영문을 다른 뜻으로 풀어 쓴 `Life is Good '이란 슬로건을 이용한 마케팅으로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의 디지털 세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SAMSUNG DIGITall,everyone's invited)란 슬로건을 7년째 쓰고 있는데 곧 신작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슬로건 못지 않게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믿을 수 있는 친구'(1997), `할 수 있다는 믿음'(1998), `밀레니엄프론티어'(1999)에 이어 2002년부터 `우리의 대표 브랜드 삼성'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최고기업'이란 이미지를 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슬로건은 단어 몇개로 소비자의 잠재의식을 단숨에 사로잡는 촌철살인의 매력을 갖고 있다"며 "세월이 흐르고 기업환경이 변하면서 새 이미지를 만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