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서나 볼 수 있는 도전정신의 모델`
지난 98년 초 세계 유수의 경제 잡지인 포춘지가 CJ홈쇼핑의 경영성과를 격찬한 말이다. LG홈쇼핑과 함께 국내 최초로 TV홈쇼핑시장을 개척한 CJ홈쇼핑(35760ㆍ대표 조영철ㆍ사진)은 창립 8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매출 1조4,000억원이 넘는 대형 유통업체로 급성장했다.
이 같은 국내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CJ홈쇼핑은 향후 `동북아 최고의 온라인 마케팅 회사`로 거듭났다는 비전을 추진중이다. 특히 상품영역의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CJ홈쇼핑만의 `온리 원(Only-One), 베스트 원(Best-One)` 상품을 100개 이상 집중 발굴, 육성할 방침이다. 또 매출을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고 선진 온라인유통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홈쇼핑 역사의 산증인=CJ홈쇼핑의 역사는 곧 국내 홈쇼핑의 역사를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95년 8월1일 사업을 개시한 CJ홈쇼핑(당시 삼구홈쇼핑)은 TV를 이용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 실현, 30일 내 취소ㆍ반품ㆍ교환ㆍ환불을 보장하는 30일 보증제, 24시간 종일방송 등 파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사업초기부터 유통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또 CJ홈쇼핑은 지난 97년 업계최초로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99년에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ISO9002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아울러 2000년 9월 국내 최대의 전자상거래전용 최첨단 물류센터를 구축, 유통구조를 혁신시켰다.
이와 함께 CJ홈쇼핑은 신뢰 확보를 위해 지난 99년1월 업계최초로 옴부즈맨프로그램 방송과 프로그램제작 실명제를 도입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후원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국가고객만족도 조사에서 CJ홈쇼핑은 홈쇼핑 분야 1위 기업으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8년 연속 흑자행진=CJ홈쇼핑은 지난 95년 창립 이래 매년 2배 가까이 성장하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8년 동안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1년 매출액 7,778억원보다 약 83%나 늘어난 1조4,272억원의 매출과 50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순이익은 2001년의 225억원 보다 무려 101% 성장한 452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가결산됐다.
이 같은 경영실적은 케이블TV 가시청가구가 꾸준히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보다는 자체적인 고객 흡입력으로 영업경쟁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쇼핑몰인 CJ몰의 급속한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CJ몰의 경우 지난해 1월 3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12월에는 2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또 지난 2001년 8월 오픈 이후 최단 기간 월 매출 100억 달성, 100만 회원 돌파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며 종합쇼핑몰 빅3로 진입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80% 증가 목표=CJ홈쇼핑은 올해도 실적호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약 40% 늘어난 2조원, 영업이익은 80% 증가한 90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00% 정확하고 빠른 배송과 더불어 고객의 기대보다 높은 품질디자인을 구현하는 등 차별화된 `CJ Only 서비스`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또 CJ몰처럼 성장성과 수익성을 더 늘려줄 미래 신수종 사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주가는 내수경기침체와 대외변수 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가치 대비 낙폭이 과대한데다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승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LG증권은 13일 CJ홈쇼핑 목표주가로 6만7,900원을 제시하고 `매수`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