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인화성에 불을 댕긴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스마폰의 대중화다.
유통업체들이 광고나 전단지 혹은 웹사이트에 모두 담아내지 못했던 상품소개나 서비스의 연결고리 역할을 스마트폰이 해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유통업체들은 QR코드를 온ㆍ오프라인 마케팅을 하나로 엮어줄 단초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QR코드 리더기 역할=현재의 QR코드 바람은 ‘첨단 통신기기에 시대의 요구가 맞아떨어진’결과물로 볼 수 있다.
QR코드는 지난 1994년 일본의 덴소웨이브사(DENSO WAVE)가 처음 개발했다. 덴소웨이브사는 QR코드의 특허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규격을 공개, QR코드가 널리 도입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에는 1990년대 중반 SK텔레콤(네이트 코드), KT(핫코드), LG텔레콤(이지코드) 등 통신업체들이 QR코드의 활용을 시도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QR코드를 읽으려면 이를 인식할 수 있는 장치가 필수적인데 당시에는 이 역할을 할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어서고 무선 인터넷 사용도 개방되면서 QR코드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원산지부터 가격비교까지 단칼에 OK=QR코드는 선으로 구성돼 한 방향으로만 정보를 가지고 있는 바코드와 달리 사각형의 평면(2차원)으로 정보를 담을 수 있어 정보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종전 바코드가 많아야 20자리 정도의 정보량 갖고 있었다면 QR코드는 이보다 적게는 수십배에서 많게는 수백배의 정보량을 취급할 수 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용량이 큰 동영상이나 음성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결시키는 방법을 이용한다.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이 많다 보니 상품의 원산지부터 최종 가격비교까지 검색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유통업체들이 QR코드 도입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컨대 한우ㆍ생선 등 신선식품의 경우 식품에 부착된 QR코드를 읽어 생산, 유통이력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상품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쉽다”면서 “생산농가ㆍ농약사용ㆍ경작방법ㆍ요리방법 등과 같은 구체화된 정보도 QR코드를 통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오프라인 연결고리 역할도=이에 따라 QR코드를 활용해 가격을 비교하고 온라인 몰이나 오프라인매장에서 최저가로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7월 QR코드를 도입한 후 모바일 이마트몰 매출이 월 3,000만원 가량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 6월부터 QR코드를 사용한 후 모바일 쇼핑 매출이 30% 가량 늘었고, 인터파크도 모바일 방문자가 10월에는 전월비 37%, 주문건수는 57% 증가 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업계는 QR코드가 모바일커머스(휴대폰을 이용한 상거래) 활성화도 앞당겨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