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발표 직후 환율 급등 충격 요법 일단 먹혀

■ 시장 반응은<br>8원 올라 1弗=1,130원… 채권시장은 하락 반전… 효과 좀 더 지켜봐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주요 외국환은행에 대해 특별 공동검사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발표 직후 환율은 급등하는 등 정부가 던진 '충격 요법'이 일단은 성공한 것처럼 보인 셈이다. 외환시장은 이날 8거래일만에 급반등에 성공했다. 외환 당국은 전지난 4일 환율이 달러당 1,120원대까지 수직 하락하면서 고민이 컸다. 이쯤 해서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급락 후 반등할 수 있다는 예상을 하던 차에, 전날 뉴욕시장에서도 달러화 약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흐름이 보이자 이날 발표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발표 직후 환율은 장중 15원 이상 급등하면서 1,137원30전까지 뛰어 올랐다. 국내 은행들은 물론이고 역외 투자자들까지 그동안 팔아 놓았던 달러를 급하게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급락에 조정의 필요가 있던 차에 당국이 확실한 빌미를 준 것이다. 다만 정부의 이번 조치가 외환 시장에 확실한 기조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환율 급락을 일시적으로 제어할 수 있겠지만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무역수지 대규모 흑자가 지속되는데다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보이는 등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만한 요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환 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의 분위기는 조금은 달랐다. 국고채 3년물은 오전장 오름세를 보이다가 일본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금리 인상이 기대됐던 호주가 동결하면서, 하락 반전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3.59%로 거래를 마감했고, 3년짜리 국고채 금리도 3.29%로 0.01%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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