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과 IBK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 3개사가 지난 3개월간 ELW 유동성 공급을 사실상 접어 한국거래소의 올해 1ㆍ4분기 LP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LP를 포기하는 증권사는 최근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UBS증권 리미티드 서울지점과 도이치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LP사업을 접어 한 때 30개사였던 평가대상은 현재 24개사로 줄어든 상태다.
이들 증권사가 LP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은 금융당국의 규제에 따른 ELW시장이 위축되면서 유동성을 공급해도 수익을 내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ELW LP를 통한 수익은 호가제시와 헤지 과정에서 나온다”며 “하지만 현재 ELW 거래량 자체가 1년 전보다 10분의 1 가량으로 줄어 수익 창출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해 1조3,000억원에 달했던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에 714억원으로 93.9% 급감했다. 또 LP들의 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가격할증율도 지난 해 12월 12.0%에서 1.9%로 쪼그라든 상태다.
또 다른 증권사 측 한 관계자는 “LP에서 손을 뗀 곳들 가운데 일부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거래를 지속하고 있다”며 “ELW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한달 동안 거래가 없을 경우 상장폐지 된다’는 규정 때문에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은 발행비용만 날리는 신세에 놓인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