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방송3사, 사회 변화방향 눈길돌려 이채

추석특집, 역귀향·고부관계·세대차극복등바쁘게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명절은 지나온 것들을 되돌아 보고 잊어버린 것들을 다시 생각케 하는 기능을 준다. 하지만 이미 개인주의화 돼 버린 우리네 일상을 재확인하게 해 그만큼 사회가 변해 버렸음을 새삼 실감하게 만들기도 한다. 방송사들이 명절 특집으로 준비한 여러 프로그램 역시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보는 수준을 넘어 우리 사회가 나아가는 여러 변화방향에 관해 눈길을 돌리고 있어 이채로움을 준다. 우선 MBC TV는 숨가쁜 도시의 삶을 버리고 역 귀향을 택한 이들의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엮었다. 2~3일 오전 7시30분에 방송될 '신 귀거래사'. 2일 1부에는 깊은 산 속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두 사례가 전파를 탄다. 전통 태껸의 맥을 잇기 위해 오대산에 터를 잡은 김수원씨 부부와 바위 틈에서 나는 야생 꿀 '석청'을 캐고자 산 속으로 들어간 최근성씨가 그 주인공. 3일 방영될 2부는 전문직 등을 버리고 대자연속에서의 공동체 삶을 택한 이들이 소개된다. 지난 80년대 만들어지기 시작, 전국적으로 벌써 10여 개의 지부를 지닌 '한농 공동체 마을'을 방문, 그곳 사람들의 건강한 일상을 살펴본다. 변모하는 관습에 관해 시청자 여론 조사를 전면에 내건 프로그램도 있다. MBC의 '100대 100'(3일 오후5시50분)은 가부장적 전통과 개인주의 사이의 균열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고부 관계'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100명의 시어머니와 100인의 며느리가 출연, 고부갈등 분가 용돈 문제 등에 관한 의견을 표명하고 즉석에서 실시하는 여론 조사 반응을 들어본다. 지난 8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됐던 '결정 TV 콜로세움'(3일 MBC 오후1시20분)도 '통금시간 10시를 없애달라'는 대학생 딸, '연예인이 되기 위해 특별 교육을 원한다'는 10세 어린이의 주장을 놓고 ARS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 세대간의 공감을 꾀하는 내용이다. 또 MBC는 2일 오전6시10분에 자연식에 관한 관심을 다룬 '21세기, 먹거리가 달라진다'도 내보낸다. KBS TV는 국제 불우아동 돕기 기구로부터 도움을 받아 가난을 이겨낸 전북 익산의 송호윤씨가 40년 전의 은인인 수지 프랭켈과 현재 그가 돕는 에티오피아의 셀레 마트양을 만나는 과정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어떤 인연'(3일 1TV 오후11시)을 준비했다. '전국노래자랑' 3일 방영분으로 효창운동장에서 생방송되는 '한민족 노래자랑'(1TV 낮12시10분)은 이미 15만명에 이른 국내거주 중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위로의 자리다. SBS TV가 준비한 특집 드라마 '엄마를 찾습니다'는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는 현 추세를 반영, 이혼 부부의 재결합 과정을 억지스럽지 않은 터치로 그린다. 부부가 이혼에 이른 결정적인 오해가 남편의 사업실패 뒤 각각 친정과 시댁으로 합가를 요구했기 때문이었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또 '특급작전 돈버는 TV'(3일 오후6시40분)는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가수 유승준의 천직을 알아보고, 부업과 경매과정을 통해 가장 합리적으로 생산과 소비를 한 스타 경제왕을 뽑는 독특한 오락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김희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