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많은 기업이 한꺼번에 상장하다 보니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기술력을 높이 평가 받았습니다."
유희열(79·사진) 세화아이엠씨 대표는 9일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세 번째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지난해 12월 진행된 첫 번째 수요예측 결과가 실망스럽게 나왔을 때는 다소 낙담했지만 지속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추가 진출을 위해 다시 상장을 진행했다"며 "이번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배당 확대 등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타이어 금형 및 제조설비를 생산·판매하는 업체인 세화아이엠씨는 지난해 12월 상장하려 했지만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상장을 연기했다. 제일모직 등 '대어급' 업체와 상장 일정이 겹친 탓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도 기대보다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에는 상장예비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이달 3~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기관투자가 336곳이 참여해 21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도 희망공모가격 범위에서 가장 높은 1만6,300원으로 확정됐다.
세화아이엠씨는 타이어 금형 및 제조설비를 생산·판매한다. 매출 기준으로 이 분야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5.5%)다. 금호·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업체를 비롯해 피렐리·요코하마·콘티넨탈·스미모토·브리지스톤·굿이어 등 해외 유명 기업이 고객사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이 1,820억원, 영업이익은 2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유 대표는 "아시아·유럽·북미 등 7개 국가에 23개 공장을 운영해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 추가 진출해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고 말했다. 세화아이엠씨는 총 131만500주(213억원)를 공모한다. 공모주 청약은 10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며 오는 19일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