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 기술개발 주도… 글로벌 소재기업 도약 이끌 적임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는 누구

사업 재편·성장엔진 육성 등 그룹가치 제고 적임

경영경험 없는 약점, 계열사 CEO들 활용해 보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끌어나가겠습니다."

포스코 8대 회장으로 내정된 권오준 포스코 사장(기술부문장)은 이날 소감에서 이렇게 밝히며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선정해주신 이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포스코 전 임직원들의 힘을 모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이끌어 우리 국민들이 자랑하는 기업, 국가 경제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해나가는 데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신임 내정자는 국내 최고의 기술 전문가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북 영주 출생인 권 사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윈저대와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각각 금속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은 금속 전문가이기도 하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지난 1986년 입사해 강재연구부 열연연구실장, 기획부장, 포스코 기술연구소 부소장 겸 자동차강재연구센터장, 기술연구소 EU사무소장, RIST 원장을 역임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2기 출범과 함께 포스코 기술총괄장(부사장)을 맡았고 2012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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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사장은 지금까지 기술 연구와 개발에만 집중해왔다. 세미나와 특강 등에서도 신재생에너지와 소재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포스코가 역점을 둔 리튬 추출기술 개발에도 역량을 기울였다. 포스코가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권 사장은 철강기술 전문가로 기술개발을 주도해 독점적 기술경쟁력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소재 분야 전반에 대한 기술경쟁력 우위 확보와 유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포스코 내에서는 경영수업을 받은 적도 없고 최근까지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을 만큼 의외라는 반응도 많지만 국제 철강업계에서는 알아주는 기술 전문가로 기술 중심의 개혁을 잘 추진할 인물이라는 점에서 회장 후보로 낙점됐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대구·경북(TK) 출신인데다 정 회장의 서울사대부고 후배로 정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도 있다.

포스코의 차기 회장으로 당초 외부인사 발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권 사장의 내정으로 내부인사 중용원칙이 이어졌다.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외부인사는 한번도 발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통이 무너지면 조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선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철강 공급과잉, 원료시장 과점심화 등의 시장 여건으로 포스코뿐 아니라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포스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을 강력하게 추진해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포스코그룹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에 대해서는 "향후 기술과 마케팅의 융합으로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고유기술 개발을 통한 회사의 장기적 메가성장 엔진을 육성하는 등 포스코그룹의 경영쇄신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권 회장 내정자의 앞날이 화창한 것만은 아니다. 글로벌 불황 속에 공급과잉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재무구조도 악화된 포스코의 위기를 타개해야 될 중책을 맡게 됐다. 이런 점에서 그는 누구보다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반대로 경영수업을 받는 적이 없다는 부분에서는 약점으로 꼽힌다. 향후 해외사업 등 포스코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는 과정에서 경영적 판단을 해야 할 사안이 많은데 이 부분은 각 계열사의 경험이 많은 CEO들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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