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넥스트 어닝을 주목하라

금융·의료· IT株 '화려한 컴백' 기대해볼만 <br>IT 실적 본격 턴어라운드 예상<br>금융업종 영업익 75%나 늘듯<br>에너지도 레벨업 가능성 높아


4월 한 달간 깜짝 실적잔치가 이어진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발표 결과는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못미친 실적 발표가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는 이미 1ㆍ4분기 실적부진 부분이 주가에 반영된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히려 2ㆍ4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는 요즘이다. 최근 들어 시장의 넥스트 어닝에 대한 반영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이 가운데 2ㆍ4분기 어닝시즌을 2개월여 앞둔 지금, 선구안을 가진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업종과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2ㆍ4분기 어닝시즌에도 화학ㆍ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이어지겠지만 금융ㆍ의료ㆍ정보기술(IT)업종 등 일부 소외 업종의 '화려한 컴백'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 상장 업체 가운데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321개 종목의 올 2ㆍ4분기 영업이익은 25조9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66%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데 이어 올해에도 실적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매출액은 275조8,1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4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며, 당기순이익도 19.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금융업종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40% 늘어나면서 가장 두드러진 실적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저축은행 부실 등의 이유로 금융주가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올해 금융주의 이익 안정성은 어느 해보다 좋은 상황"이라며 금리인상 수혜가 예상되는 삼성화재와 KB금융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에너지 업종도 영업이익이 25.67% 늘어나면서 1ㆍ4분기에 이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S-Oil이 전년 동기 대비 150.55%, SK이노베이션이 10.91%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GS(-22.31%)를 제외한 정유업체들의 실적 개선은 2ㆍ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 3사는 이달 들어 실적 전망치가 2% 이상(21일 기준)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은 "달러약세가 이어지면서 정유화학업종의 마진은 증가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안정성을 통해 밸류에이션도 한 단계 레벨업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산업재(19.34%)와 경기소비재(16.72%) 등 글로벌 경기 회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들도 2ㆍ4분기에 실적이 대폭 호전될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재 섹터에서는 LG가 전년동기 대비 704.42%에 달하는 가장 높은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고 GS글로벌(248.31%), 현대산업(231.01%), SK(135.07%) 순으로 높았다. 또 경기소비재 가운데선 파라다이스가 전년동기 대비 250.16%의 영업이익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만도(175.81%), GKL(131.44%), 현대위아(127.86%), SBS(103.85%) 등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달 들어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들 종목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올렸다. 이 기간 SBS가 18.18%나 상향조정 됐고 GKL(8.37%), 파라다이스(4.54%), 현대홈쇼핑(4.35%), 현대모비스(4.02%), 기아차(3.57%) 등의 전망치도 올랐다. 또 최근 2ㆍ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정보기술(IT) 업종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IT업종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는 3.08% 줄어들겠지만 올 1ㆍ4분기보다는 41.30%나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인탑스(403.84%), 에스에프에이(230.69%), 삼성SDI(227.43%), 이엘케이(164.84%), LG전자(219.77%) 등이 세자릿수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영업이익 추정치가 6.20%나 상향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ㆍ4분기부터 PCㆍTV 시장이 성수기로 진입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며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기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의료업종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2.35%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이 40.59%, 녹십자가 29.87%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녹십자는 이달 들어 영업이익 전망치가 4.74% 상향조정됐다. 녹십자를 의료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은 미래에셋증권은 "백신 PQ인증에 따른 독감백신 수출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국 혈액원 인수로 원가율 개선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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