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연기금이 낙폭과대 우량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식시장에서 연기금이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이 아직까지 낙폭과대주에 머물고 있지만 상당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어 매수종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기금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월11일 이후 이날까지 16거래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이 기간 연기금은 NHNㆍ하나로텔레콤ㆍ키움증권ㆍ포휴먼ㆍ메가스터디ㆍ모두투어 등 업종별 대장주를 집중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1위 종목은 NHN으로 203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어 하나로텔레콤(111억8,700만원), 키움증권(71억9,100만원), 포휴먼(61억8,100만원), 메가스터디(48억9,200만원), SSCP(44억7,300만원), 다음(38억9,000만원), 모두투어(25억7,700만원) 순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이들 종목은 글로벌 증시 불안 여파로 단기간에 전고점 대비 많게는 50%, 적게는 10% 이상 빠진 상태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종목은 포휴먼과 키움증권으로 이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전고점에서 56.55%, 53.59% 하락했다. 순매수 1위 종목인 NHN도 전고점 대비 33.33% 떨어졌고 하나로텔레콤(-13.08%), 메가스터디(-18.91%), 모두투어(-16.84%) 등도 10% 넘게 하락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든든한 매수 주체로 활약하고 있는 연기금이 낙폭과대 종목을 1차 매수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기금의 경우 ▦여전히 상당 규모의 매수 여력을 갖고 있다는 점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점 등을 고려하면 투자자들로서는 연기금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