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 금고가 우리 것이라면... ‘월급쟁이 8년간 세금해방’

60%만 있으면 한국 1년 복지예산 해결

7조원 더 넣으면 '제2 삼성전자' 만들어


194,607,400,000,000원.

세기도 벅차다. 굳이 표현한다면 한국은행에서 5만원권으로 바꾼다면 지구를 5번 감싼 후 달까지 다리를 놓을 수 있는 규모라고나 할까.


이 천문학적 현금이 보관된 곳은 다름 아닌 애플의 금고 속. 애플은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간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현금보유액을 1,780억달러로 늘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세계 어느 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기록이다 보니 피부로 못 느낄 수도 있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우리의 현실에 적용해 보자.

◇국내 봉급생활자 8년치 세금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우리 정부가 1,105만명의 직장인들 월급봉투에서 털어간 세금(근로소득세)은 전년보다 2조3,000억원 늘어난 22조3,000억원이다.

애플이 가지고 있는 현금을 골고루 나눠 준다면 우리나라의 모든 월급쟁이들은 8년 6개월간 월급에서 세금 한 푼 내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만 된다면 정부가 유리지갑만 털어간다는 비난도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 전체(4,904만명)에게 골고루 나눠준다면 1인당 391만원씩 특별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4인 가족이라면 1,561만원의 추가 소득을 챙기게 된다. ‘그림 속의 떡’이기는 하지만 절로 미소가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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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현금 70%면 박근혜 정부 공약가계부 달성

굳이 전부를 쓸 필요도 없다. 일부만 사용해도 최근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증세 논란을 종결시키며 박근혜 정부의 무상복지의 딜레마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013년 소위 ‘무상복지 3종 세트’를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공약 가계부를 달성하려면 134조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가진 현금의 70%만 쓰면 예산확보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증세 논란 역시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다.

또 현금보유액의 60%를 복지 분야에 쓴다면 올해 관련 예산 115조원 전액을 경제 활성화나 가계부채 대책으로 돌릴 수도 있다.

◇IBM을 한국기업으로… 10조원 추가하면 삼성전자 또 만들어

194조원이라면 ‘빅 블루(Big Blue)’ IBM의 국적도 바꿀 수 있다.

30일 현재 IBM의 주가는 주당 155.48달러로 시가총액은 1,540억달러(약 168조6,000억원)를 기록 중이다. 애플이 가진 현금이라면 IBM을 사고도 26조원이나 남는다는 예기다.

또 보유현금에 7조원을 보태면 또 하나의 삼성전자(시총 201조원)를 만들 수도 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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