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스크린에 펼쳐진 베스트셀러 소설

'제인에어' '상실의 시대' 21일 개봉


"제가 가난하고 평범하다고 해서 감정도 영혼도 없는 줄 아세요?"(제인에어) "나에게 사랑은 딸기 케이크를 사달라고 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뛰어가서 사오는 거야. 그런데 내가 이제 딸기 케이크가 먹고 싶지 않다고 하면 미안하다면서 초코 케이크나 치즈 케이크를 사올 거냐고 묻는 거지"(상실의 시대) 수십 년간 세계인들에게 읽혀온 소설은 세월의 흐름을 입을수록 새로워진다. 1847년 출간된 샬롯 브론테의 고전 '제인에어'와 1987년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 소설 '상실의 시대'가 2011년의 스크린에서 펼쳐질 때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이유다. 출간 이후 165년간 사랑받아온 '제인에어'는 그동안 엘리자베스 테일러ㆍ티모시 달튼ㆍ샤를로트 갱스부르 등이 주연을 맡으며 20여차례 영상화됐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부모를 잃고 친척집에서 학대를 받으며 자란 제인에어가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오면서 사랑에 빠지고 성숙해지는 과정을 그린다. 2011년판 제인에어는 원작을 충실하게 옮기면서도 간결한 편집과 절제된 연기로 모던한 느낌을 준다. 지난 해 개봉한 팀 버튼의'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알려진 미아 와시코브스카가 주연을 맡아 계급 사회에서도 굴하지 않는 당돌한 제인에어를 보여주고 연기파 배우 주디 덴치가 저택의 집사인 페어팩스 부인으로 나와 인상적인 유머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1987년 출간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화돼 지난해 일본에서 개봉된 작품이다. 친구의 자살을 극복하지 못하는 그의 여자친구 '나오코'와 그런 그를 포기할 수 없는 주인공 '와타나베', 와타나베에게 나타난 새로운 사랑 '미도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청춘의 열병을 담았다. 하루키는 당초 자신의 소설이 영화화되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전해지는데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1993)'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했던 베트남 출신 트란 안 훙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영화화에 동의했다고 한다. 비틀즈의 명곡인 '노르웨이의 숲'을 배경으로 카메라 움직임도 노래하는 듯한 서정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두 편 모두 오는 2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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