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발언수위 낮춘 그린스펀 美금리 소폭인상 가능성

인플레 우려감 완화...0.25%P 그칠듯그린스펀 FRB의장은 26일 금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비해 인플레 위협에 대한 경고수준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내달초 금리 인상폭이 당초 예상대로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낮은 인플레를 유지하는 게 FRB의 핵심정책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눈부신 기술 발전덕택에 장기간의 경제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FRB가 그동안 미 경제를 이끌어오는데 「행운」을 누려왔으며 과거와 같은 정책적 오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상 「뉴 이코노미」이론을 전면 수용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말 증시과열을 겨냥, 강도높은 경고성 발언을 퍼부었던 점을 감안할때 이번 발언수위는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콰리에은행의 금리전략가인 로리 로버트슨은 『그린스펀의 발언은 실제로 내주초 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확정지은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단기금리는 지난 95년 11월이후 최고치인 5.75%로 오르게 된다. 그러나 그린스펀 의장이 평소 딱 부러진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지 이날 발언만을 가지고 금리의 소폭인상을 예단키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FRB의 통화정책 공개와 관련, 『항상 솔직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 그린스펀 의장은 『재정흑자를 국가부채를 줄이는데 최대한 투입해야 한다』면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이민자를 대거 늘려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4선 인준은 의원들의 축하속에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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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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