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까지 했는데도 안사시겠습니까'
끝도 모를 내수침체가 이어지면서 가전업체들이 거의 애원조로 다소 엉뚱하다 싶을 정도의 기발한 마케팅까지 등장시키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에어컨 구매시 특소세 인하로 10만원 안팎의 비용절감 요인이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 외에도 한여름에 날씨가 덥지 않으면 돈을 돌려준다며 에어컨 구매를 '애원'하다시피 하고 있다.
오는 8월에 최고기온이 영상 25℃ 미만인 날이 9일 이상일 경우, 내달 30일까지하우젠 에어컨 및 삼성 에어컨을 구매한 고객 중 6천명에게 25만원씩, 무려 15억원을 돌려준다는 파격적 이벤트다.
여기에다 삼성카드를 이용해 이달 내로 에어컨을 구매할 경우, 결제가 7월부터되도록 하고 그것도 4개월 또는 6개월 무이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디지털 TV '파브' 2천명, 양문형냉장고 '지펠' 3천명 그리고 은나노 하우젠드럼세탁기 3천명 등 모두 8천명의 소비자들을 `체험단'으로 선정해 이들에게 제품별로 최고 25%까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은나노 드럼세탁기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용 후기를 적어보내면총 2천만원의 고료를 지급하는 사용 후기 공모전도 진행하는 등 내수 부양을 위한전방위 공세를 펼치고 있다.
LG전자[066570]도 인터넷 쇼핑몰인 'LG나라'(www.lgnara.com)를 통해 오는 31일까지 `디오스 김장독 고객체험단' 모집에 참가하는 소비자 약 2천명에게 디오스 김장독 냉장고를 모델에 따라 최고 39만원 깎아주고 김치용기통과 공기청정기도 지급하는 체험단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가스레인지 역시 LG나라를 통해 오는 31일까지 설문조사에 참여한 고객 600명에게 6개 모델의 가격을 최고 30%까지 할인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투인원 플러스 에어컨을 구입할 때 액자형 공기청정기는 40%, 액자형실내기는 50% 싸게 판매한다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지난달 서울, 경기지역 주부 60명을 제품 모니터링 요원으로 위촉하면서 이들에게 신제품에 대한 20% 할인혜택을 제공했다.
이 회사는 또 웰빙 가전 브랜드인 `클라쎄'를 알리고 새로 출시한 비타민 에어컨과 나노실버 인테리어 냉장고 등을 홍보하기 위해 옥이 박힌 고급 대나무 돗자리나 관광상품권 등 `웰빙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BS 수능방송 관련 가전을 제외하면 2.4분기 중반으로 접어든지금도 내수는 여전히 침체"라며 "기발한 마케팅을 통해서라도 내수가 살아날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 요즘 업계의 애절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