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지혜·신중함으로 위기 파고 넘는다

■ 뱀띠 중기 CEO 새해 포부<br>53년생 한형기 대표- 해외 플랜트 영토 확장<br>65년생 최종일 대표- 일·유럽 애니메이션 노크<br>65년생 안건준 대표- 모바일 입력장치 다변화<br>77년생 류긍선 대표- 글로벌 휴대폰 결제사 도약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

류긍선 다날 대표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

한형기 에스에이씨 대표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검은색을 의미하는 천간 계(癸)와 뱀 사(巳)가 만난 해로 검은 뱀의 해, 즉 흑사년(黑巳年)이다. 뱀은 예로부터 교활함과 신중함을 동시에 갖춘 동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뱀띠들은 용의주도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또한 직관력이 뛰어나고 주위 사람들을 이끄는 매력이 있어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많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는 바로 지금, 신중하게 먹잇감을 물색해 한치의 실수도 공략해 나가는 뱀띠 최고경영자들의 지혜와 냉철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자신의 해를 맞아 남다른 각오로 새해를 열어가는 중소·중견기업 CEO들의 포부와 경영계획을 들어본다.


1953년생 한형기 에스에이씨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 수주한 말레이시아 1억불 합금철 플랜트의 성공적인 공사를 바탕으로 2차, 3차 시장 확대를 위한 영업활동을 강화하겠다"며 "전사 시스템 업그레이드, 전략적 홍보, 신사업 준비 등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친환경 에너지 공업로 및 플랜트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국내 공업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인재 육성 등에 앞장서 온 그는 지난해 4월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상'을 받기도 했다. 한 대표는 "올 한 해를 세계 경제 불황을 이겨내고 철강산업과 한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뽀로로 아빠'로 잘 알려진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1965년생 뱀띠다. 마침 올해로 뽀로로 탄생 10주년을 맞은 그는 감회가 남다르다. 최 대표는 "그동안 뽀로로에 주신 사랑에 힘입어 지난 10년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게 돼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 선두주자로서 그에 걸맞는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새해에는 다양한 유아동용 애니메이션을 기획 제작해 중국법인을 기반으로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의 주역이 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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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인 안건준 크루셜텍 대표는 "올해를 용수철처럼 다시 튀어 오르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털어놨다. 이 회사는 모바일 입력장치 전문업체로 현재 OTP(옵티컬트랙패드) 분야에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주요 거래선인 캐나다 림(RIM)의 부진이라는 외부적 악재 속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했지만, 지난 3년간 꾸준히 준비해왔던 포트폴리오 다변화, 신규 사업 등이 결실을 맺으며 올해에는 다시 급성장을 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는 "내년 창업 이래 가장 많은 5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새롭게 진출한 터치패널 MS-TSP(매트릭스 스위칭 터치스크린패널)와 지문인식 입력장치 BTP(바이오트랙패드)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급성장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장 젊은 뱀띠CEO로는 1977년생 류긍선 다날 대표가 꼽힌다. 그는 "다른 CEO들에 비해 나이는 어리지만 휴대폰결제 개발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임을 자부한다"며 "새해에는 전세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휴대폰결제 사업을 더욱 성장시켜 다날을 글로벌 결제회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특히 스마트 디바이스의 보급 확대로 전세계 모바일 시장이 점차 성장하고 있어 휴대폰결제 사업 역시 점점 더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용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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