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회의 땅' 中건설시장 이젠 늪지로?

진출 건설사 미분양 늘어나 고전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세계박람회 개최 등으로 중국 건설시장은 국내 건설사들에 ‘기회의 땅’으로 인식돼왔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4,040억달러에서 2003년 4,442억달러, 2004년에는 4,783억달러로 매년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며 세계 3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중국정부가 계획 중인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봐도 35만㎞ 도로, 6개 철도 3,000㎞, 국가전력공사 대ㆍ중형 수력발전소 건설 등 우리의 군침을 당긴다. 이미 SR개발 등 3~4개 중소형 건설사가 중국 주택사업에 진출해 있다. 중국 부동산의 버블 붕괴 가능성이 가까워지면서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이 예정된 오는 2008년 전후로 건설시장에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현 R2코리아 사장은 “올림픽과 세계박람회를 겨냥해 지출한 엄청난 재정투자는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라며 “시장에서 빠져나올 탈출 전략도 수립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중국 건설시장은 매력적이지만 버블 붕괴에 따른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한 대형 건설사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진행해온 현지조사를 접었다. 중국에서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견 건설사들은 미분양 증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앤화 절상은 기회의 땅 중국 건설시장을 서서히 ‘늪지’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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