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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펀드'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워터(Water)자1[주식](A)'는 최근 3개월간 2.19%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물 생산·정수·인프라·설비·수송관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지난 2007년 4월 출시된 후 국내외에서 환경 문제가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2008년 한 해 동안 수익률이 -44.57%를 기록해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이에 따라 2009년 3월에는 설정 후 수익률이 -55.86%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5년 동안은 수익률이 크게 회복됐다. 실제로 최근 5년간 수익률은 64.42%로 원금을 회복했으며 설정 후 수익률은 12.37%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현재 공모형 펀드는 삼성글로벌워터펀드가 유일하며 칸서스·키움자산운용이 사모 형태로 하수처리 설비시설에 투자하는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 상승에도 설정액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투자자들이 물 펀드를 수력발전 등과 연계해 에너지 관련 섹터로 인식하면서 유가 하락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글로벌워터 펀드는 2007년 4월 설정돼 8월 초 9,979억원까지 몸집을 불렸다가 현재는 338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김용광 삼성자산운용 리테일영업1팀장은 "물 펀드가 설정 후 원금을 회복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유가와의 관련성은 거의 없는데도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를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에너지 섹터 펀드의 수익률은 부진한 데 반해 물 펀드의 수익률이 양호한 것도 물 펀드가 에너지 시장과 별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글로벌워터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2.19%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해외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들의 평균 수익률은 -4.14%, 원유펀드는 -39.32%로 부진하다.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 역시 -26.64%로 좋지 않다. 미국에 상장된 에너지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펀드 역시 최근 3개월간 평균 -5.76%로 부진하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물 생산이나 처리 업무는 에너지 시장과는 거의 관련이 없고 실생활과 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유가 폭락이 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