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일본 도쿄 중심가의 고층빌딩 3채를 1,170억엔(10억6,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론스타는 도쿄 아카사카 금융지역의 19층짜리 고쿠사이 아카사카 빌딩, 18층짜리 고쿠사이 신 아카사카 빌딩의 웨스트타워, 24층짜리 이스트타워 등 3개 건물을 인수했다. 이들 건물의 소유주인 택시운송업체 고쿠사이모터스는 부동산 경기가 한창이던 지난 80년대와 90년대에 부동산 사업을 확장했다 은행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건물을 매각하게 됐다. 고쿠사이모터스는 부실해소를 위해 최근 합병을 추진중인 UFJ은행에 1,600억엔 등 총 2,000억엔의 부채를 안고 있다.
론스타의 부동산 매입은 일본에서 부동산 거품이 꺼진 지난 98년 이후 이루어진 최대 규모다. 이처럼 해외 펀드가 대형 빌딩을 매입한 것은 일본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론스타 뿐 아니라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투자펀드들은 최근 들어 일본 부동산 시장에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거 의 꺼진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 일본 경제가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핸드북에 따르면 일본의 6개 주요 중심지역의 경우 산업용지 가격지수가 지난 90년대 초반 496포인트까지 올라갔으나 지난해에는 72포인트로 떨어진 상태다. 또 정부가 은행들에게 내년 3월까지 부실채권을 정리하도록 요구한 상태라 은행들이 채무자들에게 빚 독촉을 하고 기업들이 자산을 서둘러 자산을 내놓으면서 매물이 많아진 점도 외국 투자자들의 부동산 매입을 부추기고 있다.
론스타는 최근 아시아 투자를 위해 50억달러의 자금을 조성한 후 이 가운데 50%를 일본에 투자하는데 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