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G20, 재계가 뛴다] SK그룹

"신에너지 등 녹색사업 성과 세계무대에 알리는 장으로"<br>주요국 정상·CEO들과 면담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계기로<br>계열사별 비즈니스 서밋 활용 미진출 국가 진출 확대 기대도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페루 LNG공장 준공식에서 알란 가르시아(왼쪽) 페루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사말을 하고있다. /사진제공=SK


최태원(왼쪽 첫번째) SK그룹 회장이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 서밋 2010'에 참석해 사회적 기업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제공=SK

SK그룹은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서밋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 신에너지 자원 개발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글로벌 녹색 사업의 성과를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SK그룹은 비즈니스서밋에 오는 주요국 국가정상,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면담 등을 이용해 최근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 자원개발 사업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SK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분야는 크게 ▦자원개발 ▦에너지사업 ▦모바일 등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이번 비즈니스서밋을 이용해 관련 글로벌 사업을 진척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진출 국가에 사업을 시작하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SK그룹이 최근 집중하는 지역은 중남미. 이중 브라질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자원개발에 나서는 등 SK식 자원협력 모델이 개가를 올리고 있다. SK식 자원협력 모델은 SK그룹이 자원이 풍부한 국가나 민간기업과 서로 윈윈하는 발전 모델이다. 자원개발을 매개로 운송ㆍ항만ㆍ통신ㆍ건설ㆍ신규사업 진출 등에서 공동 성장을 해나가는 전략이다. 때문에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서밋은 SK그룹에겐 절호의 비즈니스 기회가 된다. SK그룹는 또 브라질 EBX그룹과 철광석 운송을 위한 항구ㆍ수송관ㆍ발전소 건설, 해상운송, 석유ㆍ석탄ㆍ가스 개발, 건설 및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EBX그룹은 시가총액이 50조원이 넘는 브라질의 유력 그룹으로 석유ㆍ가스ㆍ에너지ㆍ부동산ㆍ엔터테인먼트 등 SK그룹과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이번 회의를 전후에 제2의 EBX그룹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SK네트웍스가 EBX그룹 산하의 철광석 개발업체 MMX와 체결한 7억달러 규모의 철광석 투자 프로젝트는 국내 철광석 자원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로써 SK그룹은 자원부국인 중남미에서 글로벌 자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EBX그룹과의 대규모 투자 및 포괄적 협력계약 체결이 남미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로 조성된 비즈니스 공간을 적극 활용해 또다른 대형 계약으로 연결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도 지난 6월 페루 LNG(액화천연가스)공장을 완공하고 광구 개발ㆍ생산ㆍ가스수송ㆍ제품 생산까지 새로운 수직 계열 생산체계를 완성했다. 페루 LNG공장은 SK에너지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56광구와 88광구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해외로 수출하기 위한 생산기지로 연간 440만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LNG 440만톤은 우리나라 소비자가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번 LNG 프로젝트는 2003년부터 총 38억달러가 넘는 금액이 투자되고 공장 완공까지 7년이 걸리는 등 페루 내에서도 사상 초유의 공장 건설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오용 SK 브랜드관리실장은 "SK그룹이 에너지ㆍ화학, 정보통신, 건설 분야에서 갖고 있는 기술력으로 자원 국가의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민간기업과 공동 성장하는 것이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자원협력 모델"이라며 "비즈니스서밋을 글로벌 비즈니스로 연결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도 세계시장 개척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SK에너지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지식경제부의 국책과제인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에 사용될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참여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0월 다임러의 미쓰비시후소 하이브리드 상용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현대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됨으로써 국내외 자동차 업체로부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 특히 현대차와 진행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하이브리드 계열 자동차와 달리 이산화탄소 발생이 전혀 없으며 고속주행이 가능한 순수 전기차에 공급되는 고용량ㆍ고성능 배터리로 SK에너지의 높은 기술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는 평가다. SK에너지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뿐만 아니라 무공해석탄에너지, 그린폴(이산화탄소 플라스틱), 바이오연료,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에너지의 개발을 주도하면서 기술 기반의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재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2009년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MIV(Mobile in Vehicle)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2010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에 출품하는 등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후종 SK텔레콤 서비스기술원장은 "MIV 기술은 자동차 산업과 정보통신산업이 결합된 컨버전스 영역으로 모바일 카 라이프를 더욱 풍성하게 해 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경제계 대표 역할 맡아
최태원 회장 기업인중 유일하게 '컨비너' 선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12개 워킹그룹의 개별 의장격인 '컨비너(Convener)'에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녹색성장 의제의 소주제 중 하나인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컨비너를 맡게 된다. 전세계 거물급 최고경영자(CEO) 1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적인 행사에서 최 회장이 한국의 민간 경제계를 대표하게 된 셈이다. 최 회장이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한국 기업인 대표로 나서게 된 것은 풍부한 국제무대 경험과 글로벌 소통능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행사 조직위 측은 "한국 컨비너의 경우 국제 행사임을 감안해 1명으로 제한했으며 기업 규모와 국제회의 경험, 적극성 등을 감안해 최 회장을 적임자로 결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최 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국제회의 및 포럼 의장과 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글로벌 무대에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그 근간에는 일찍이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지 기업에서 근무하며 축적한 글로벌 감각과 세련된 글로벌 소통능력이 자리잡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002년 국내 인사로는 최초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동아시아 지역경제 지도자 회의' 공동의장을 맡아 회의 진행 및 주제 발표 등을 했다. 2008년에는 한국 기업인 최초로 '유엔 글로벌 컴팩트(UNGC)' 이사로 선임됐으며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또한 1996년부터 매년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각 분야 글로벌 리더들과 친분을 쌓아왔으며, 2009년 다보스포럼 때는 'Korea Night'(한국의 밤) 행사를 주관해 국격 제고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국내외에서 열린 초대형 국제행사에서 한국 기업인을 대표해 각종 연설을 하는 등 폭넓은 국제무대 경험을 축적해왔다. 2008년 서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때는 개막 연설을 했다. 2006년 부산 APEC회의와 2008년 페루 APEC CEO서밋 때는 외국 국가 수반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하는 역할 등을 맡기도 했다. 이밖에 2005년부터 중국에서 SK 후원으로 열리는 학술대회 성격의 '베이징포럼'과 경제 분야의 '상하이포럼'에도 매년 참석,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컨비너를 맡게 된 것은 그가 국내 녹색성장 선도 대표 기업의 CEO라는 점도 감안됐다. 최 회장은 국내 최대의 종합 에너지 기업인 SK에너지를 아우르는 SK그룹의 CEO로서 '석유 이후'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저탄소 녹색성장'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최 회장은 "녹색 에너지, 환경 개선, 삶의 질 제고 등이 지속 가능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국가 차원의 녹색성장 비전을 세우고 전략을 마련하는 일에 앞장서왔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일찍이 ▦그린카 배터리 ▦태양전지▦이산화탄소 자원화 ▦수소 연료전지 ▦무공해 석탄에너지▦해양 바이오 연료 ▦스마트 시티 등을 7대 녹색기술 과제로 선정하고 관련 연구개발(R&D) 투자와 사업화 등을 추진해왔다. 또 최근에는 ▦신에너지 자원확보 ▦스마트 환경구축 ▦혁신 기술개발 등을 '글로벌 지속 가능성'을 위한 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로 정하고 2020년까지 총 1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SK는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녹색성장 시대를 선도하는 한국의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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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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