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M "점화스위치 피해자에 최소 4억달러 보상"

2분기 실적발표 보고서 통해 공개

순익 1억9,000만弗… 전년比 84%↓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승용차의 점화 스위치 결함으로 사망하거나 부상한 피해자들에게 최소 4억달러(약 4,100억원)를 보상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2·4분기 실적발표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보상 규모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GM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척 스티븐스는 이날 브리핑에서 보상계획에 한도가 없다면서 "4억달러는 우리가 수집할 수 있는 자료를 기초로 추산한 최적의 액수"라고 설명했다. 또 이 금액은 세금 전 규모이며 2억달러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 유족 및 부상자들의 보상신청은 다음달부터 시작된다.


GM은 당초 점화 스위치 결함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현재 회사는 옛 GM이 지난 2009년 파산하고 새로 시작한 기업인 만큼 면책조항에 따라 과거의 결함에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검토했으나 비판여론이 제기되면서 무한배상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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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GM은 피해자 배상과 별도로 리콜차량 수리비 등으로 8억7,400만달러(약 8,990억원)가 추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GM은 2월 이후 지금까지 3,000만대에 육박하는 차량 리콜에 2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GM은 또 10년 전부터 점화 스위치 결함을 알고 있었지만 고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결함은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의 점화 스위치가 저절로 '시동'에서 '액세서리'로 움직이며 엔진이 꺼지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방향조정이나 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되고 에어백 등 안전장치가 작동되지 않게 된다. 이 결함으로 지금까지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GM은 2월 쉐보레 코발트 및 소형차 260만대를 리콜했다.

이 같은 대량 리콜과 안전비용 증가로 GM의 올 2·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4% 감소한 1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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