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이미 수년 전부터 브라질 경제에 대해 의견을 표시할 권리를 잃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올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전망한 국제통화기금(IMF)에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브라질 고이아스주(州) 이툼비아라시(市)에서 열린 교육 관련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3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해서도 "IMF는 현재 위기보다 위기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브라질 정부의 수석장관이자 내년 10월 대선의 유력한 집권당 후보인 지우마 호세피 정무장관도 전날 "IMF가 브라질 경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지 못했다"면서 IMF 전망이 잘못됐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1.5~2%로 설정한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MF는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경제 성장률을 올해 -1.3%, 내년 2.2%로 제시했다. IMF의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브라질은 1990년(-4.35%) 이래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브라질 경제는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지난해 4ㆍ4분기 성장률이 -3.6%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전체적으로는 5.1%를 보였다.
한편 IMF 외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엔 산하 중남미ㆍ카리브경제위원회(CEPAL) 등 대부분의 국제기구들이 올해 브라질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질 내 민간 경제기관들도 마이너스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