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비디오] 퀼스

사디즘 어원된 사드후작 삶 그려사디즘의 어원이 된 사드 후작의 생애를 그린 '퀼스'는 말년의 사드가 정신병원에 감금돼 집필하던 그의 마지막 모습들로 이야기를 집중시킨다. 배경은 18세기 후반 나폴레옹이 통치하는 프랑스. 강간과 간음, 변태적인 성행위와 폭력묘사가 난무하는 소설로 악명을 떨치던 사드 후작은 정신병원에 감금된다. 그는 세탑구 마들렌을 통해 자신의 원고를 유출, 출판시키고 정부는 의사 로이 꼴라를 파견해 그를 감시하게 한다. 그러나 그의 광기와 열정은 점점 극에 치닫고, 그로 인해 모든 이들의 이성은 서서히 마비되어 간다. 영화는 사형집행인의 품으로 몸부림치는 한 여인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공포에 질린 여인의 신음과 일그러진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시작된 화면은 이내 그녀를 바라보는 사드의 표정없는 얼굴과 단두대의 칼날, 그리고 수없이 잘려나간 목과 진홍빛 피로 옮겨진다. 11개의 감옥을 오가며 27년간 갇혀 살았던 사드의 절대 고독의 삶은 이렇게 죽음의 이미지로 표현되고 있다. 사드가 영화의 중심으로 그려지면서 화면은 더욱 자극적으로 치닫는다. 찬물에 넣어 고문하고, 나체로 감금하는 등의 갖은 고통과 충격적인 고문으로 글쓰기를 중단시키려 하지만, 그의 창작열은 더욱더 치열해져 침대와 옷에 피로 써내려간다. 이 영화는 실화를 토대로 하고 있지만, 그가 정신병원에 수감됐던 시기의 모습과 주변인물을 등장시키되 허구로 구성하고 있다. 따라서 자극적이고 가학적인 그의 소설을 전하기보다 인간의 본성과 억압에 관해 이야기한다. '샤인'에서 악마적인 재능의 연기를 보여줬던 제프리 러쉬가 샤드역을,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 샤드의 글을 사랑해 세상에 알리게 하는 세탁부역을 맡았다.감독은 '프라하의 봄''헨리 밀러의 북회귀선'으로 잘 알려진 필립 카우프만이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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