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아파트 담보대출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말 금리를 낮추고 조건을 다양화한 새로운 상품을 내놓자 올들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최저금리가 4%대인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만기까지 할인금리를 적용하는 ‘KB스타모기지론2’를 내놓아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 지난 1월 한달 동안 주택담보대출에서 3,102억원어치를 끌어모았다.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4월 내놓은 ‘신한장기모기지론’을 내세워 499억원어치를 늘렸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299억원이 감소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금융계에서는 올들어 ‘생애최초 주택구입자금대출’ 열풍이 불었고 2월 대출요건 강화를 앞두고 이 부문으로 자금이 몰리는 상황에서 국민과 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1월 중순을 넘어서면서부터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의 역공으로 수세에 몰렸다는 게 금융계의 분석이다. 경쟁의 포인트는 금리다. 국민은행이 주거래 우량고객인 KB스타클럽 고객에게 최저금리 5.17%의 금리를 적용하는 반면 신한은행은 최저금리가 5.08%로 국민은행에 비해 0.1%포인트 가까이 낮다.
이달 들어 우리은행이 가세, ‘아파트 파워론2’를 내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최저금리는 4.76%. 이는 신한은행보다도 무려 0.26%포인트가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이 1월까지 판매했던 ‘아파트파워론’의 최저금리는 5.51%로 금리 경쟁력이 뒤처져 있었다.
국민은행 일선 영업점에서는 신한과 우리은행의 추격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은행 개인소호여신부의 황계원 팀장은 “당장 다른 은행들이 금리를 낮춘 상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대응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현행 0.5%포인트에서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부실위험이 적은 아파트 담보대출 시장에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