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드컵특집] 민-관 '친절 월드컵' 캠페인 나섰다

서울시등 택시횡포 공동단속… 효과 가시화해가 져 어둑어둑한 저녁 8시 인천공항. 공항 앞은 서울로 가려고 택시나 버스 등을 기다리는 내ㆍ외국인들로 북적거린다. 이 시간이 되면 김재학 팀장(50)의 눈은 반짝거린다. 사복차림의 김 팀장은 '혹시 오늘은 또 누가 승차거부를 하지 않을까'싶어 택시에서 눈길을 떼지 않는다. 서울시 교통지도 단속반 팀장인 그는 오늘도 인천공항에 나와 호객행위, 승차거부 등 불법행위 택시를 잡아내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팀장은 "저녁 8시부터 밤시간이 가장 취약 시간입니다. 늦은 밤에 인천에 도착해서 서울로 급히 들어가야 하는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택시 기사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요금을 요구하는 등 각종 횡포를 부리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한다. 서울시와 인천시, 인천 공항공사 등 공동 단속반이 본격 출범하게 된 것은 택시기사들의 횡포를 막아 친절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친절 월드컵'을 달성하기 위한 것. 올 1월부터 3월 9일까지 불과 2개월여 만에 적발건수는 승차 거부 239건, 합승운행 292건, 복장 미착용 478건 등 무려 1,781건에 달한다. 운전사들의 횡포로 외국인들이 얼마나 불쾌하고 힘들었을 지 짐작이 갈 정도다. 김 팀장은 "톨게이트에서 운행중인 차량을 세워서 불법행위 등을 점검해 수십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식의 '기습적발'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며 "택시기사들 사이에 이런 소문이 빨리 퍼지면서 횡포가 점차 줄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접수된 관광불편신고 현황에 따르면 올 2월까지 외국인의 택시 횡포 접수건수는 9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18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관광공사 곽대영 대리는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수가 작년보다 늘고 신고할 수 있는 접수 방법이 다양해지는 등 택시횡포 신고 접수가 늘어날 요인이 많은 데 오히려 줄고 있다"며 "단속반의 활동과 관계 기관 등의 캠페인이 점차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친절월드컵을 위한 노력은 민간단체에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시민단체인 '밝은운동미소본부(회장 양광남)'는 외국인을 밝은 미소로 맞이하기 위해서 직장과 학교 등에서 친절 교육과 캠페인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 최은영 국장은 "매너있는 한국, 친절한 한국을 위해서 친절강사가 초ㆍ중ㆍ고등학교와 삼성반도체ㆍLG전자 등 대기업 등을 방문해 친절교육을 시키고 있다"며 "외국인들을 미소로 맞이하고 친절하게 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문화시민 중앙협의회는 외국인을 위해 '깨비스티커' 배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외국어가 가능한 음식점, 숙박업소, 점포 및 차량 등에 지금까지 4만2,000매의 깨비스티커를 배포ㆍ부착해 외국인들이 손쉽게 길안내 등 각종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조광빈 친절담당관은 "외국어를 할 수 있는 국민들이 길안내 등 각종 친절도우미로서의 역할을 함으로써 '친절한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기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 스티커 사업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월드컵 기간동안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숙박시설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막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예약시스템(Worldinn)을 구축, 외국인들이 중저가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www.worldinn.com'에 접속만 하면 10개 도시의 숙박시설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고자신이 맘에 드는 숙박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관광지, 쇼핑, 음식, 교통 등 관광정보도 찾을 수 있게 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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