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로 예정된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1심 선고공판 결과에 따라 전경련 회장직을 맡고 있는 손길승 SK그룹 회장의 거취 또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결심공판에서 5년형을 구형받은 손 회장이 이날 선고공판에서 실형이 선고될 경우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재까지 손 회장은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명관 전경련 부회장은 29일 경제5단체 상근부회장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최근 손 회장과 만났을 때 (손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계속 유지할 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더라”며 “법원에서 형이 확정되면 어떤 식으로든 거취에 대한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이어 “선고 공판 이후 손 회장을 다시 만나 회장직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들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법원이 손 회장에 대해 유죄를 확정할 경우 전경련 회장직을 유지하는데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과 최근의 경제 위기와 맞물려 재계의 단합을 위해서라도 회장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양립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현재로선 손 회장을 대신해 전경련을 이끌고 갈 총수가 마땅히 없다”며 “지금은 경제난국을 타개하는데 재계가 모든 힘을 합쳐야 하는 시점인 만큼 변화요소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