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도 생활가전품 가격 인상

원자재값 상승으로 냉장고·세탁기등 10% 안팎될듯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해 인상폭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의 한 핵심관계자는 21일 “철ㆍ구리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가전제품 원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제품가격 인상 방침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경쟁사 상황을 좀 봐야 하기 때문에 인상시기를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해외 현지 공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할 수밖에 없으며 극히 일부지만 이미 인상한 제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냉장고ㆍ세탁기ㆍ에어컨 등 주력 생활가전에 대해 판매지별ㆍ가격대별로 시장 상황을 정밀 검토한 뒤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저가품 위주로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인상폭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제품마다 구리나 철 등을 쓰는 양이 다르기 때문에 인상폭도 일괄적으로 정하기보다는 제품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가전제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생활가전총괄 부서를 DM총괄로 흡수하고 이익극대화에 나선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를 참관하면서 “생활가전 분야가 이익을 내는 것을 넘어 캐시카우(현금원)가 돼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산업계 전반에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져 삼성 또한 자금흐름 관리에 나선 만큼 생활가전 분야가 원자재 가격 인상폭을 일부 반영해 수익성이 나빠지는 것을 막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 다만 삼성의 가격인상이 그대로 소비자가격에 반영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삼성이 판매단가를 높여도 제품을 판매하는 대리점에서 어느 정도 상승분을 흡수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이번에 TV 가격은 올리지 않기로 했다. 삼성전자 DM총괄의 다른 한 관계자는 “TV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에 바로 지장이 올 수 있다”며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소니가 TV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을 선언하면서 가격 인하 공세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삼성이 TV 가격을 올리지 않는 한 이유다. 한편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말 가전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가격을 계속 동결하기에는 원자재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늦어도 연말까지는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전기ㆍ다이킨ㆍ히타치 등 일본의 가전 업체도 10% 안팎의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혀 생활가전 가격이 전체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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