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ㆍ철강ㆍ자동차업종의 업황이 호전되면서 이익모멘텀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들 3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이들 3대 업종은 지난해 전기전자업종에 이어 증시상승을 이끈 주도주로 이들 업종이 강한 주가흐름을 보일 경우 증시의 조정기간도 조기에 마무리되면서 재상승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증시가 조정을 마치고 재상승할 때 이를 이끈 주도업종은 화학ㆍ철강ㆍ자동차였다. 이들 업종은 당시 업황 호조와 이익 모멘텀을 기반으로 기존 전기전자 업종을 대신해 연말까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중후반까지 전기전자업종이 독보적인 강세를 보인 뒤 조정에 들어가면서 증시도 약세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화학ㆍ철강ㆍ자동차가 전기전자업종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동원증권 분석에 따르면 1월중 기업이익수정비율(증권사들이 향후 1년 동안의 기업별 예상 이익을 올리거나 내린 비율)이 음식료ㆍ철강ㆍ화학ㆍ자동차의 순서로 높아 이들 업종의 이익 모멘텀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업종은 지난 30일 호남석유ㆍ한화석화 등 일부 종목들이 반등하면서 이미 재상승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BNP파리바증권은 앞으로 2년 동안 강한 경기 모멘텀이 예상되며 석유화학주의 진짜 랠리는 지금부터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업종의 경우 조만간 나올 현대차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경우 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신차 출시 효과와 내수 소비 회복 등에 힘입어 강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익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소비침체를 감안할 때 현대차가 연초 계획한 영업이익 목표(2조3,000억원)만 달성한다면 강한 시세 분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강업종에서는 가격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포스코와 고려아연 등의 강세가 전망된다.
박성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제 철강가격이 역사적 고점에 있지만 철강제품의 원료 공급 부족으로 철강생산의 급격한 증가가 힘든 상황임을 고려할 때 향후 철강 가격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나머지 후공정 업체들은 고철 등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에 모두 반영시키기가 어려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