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내각이 30대 초반의 젊은 피로 대거 물갈이되고 있다.
내각을 이끌 신임 총리에는 34세(69년생)의 스타니슬라브 그로스가 지명됐고, 경제 장관 역시 34살의 마틴 잔의 기용이 유력시 되고 있다. 33세인 보후슬라브 소브트카 현 재무장관까지 포함할 경우 체코 내각의 주요직 대부분이 30대 초반의 인물들로 구성되는 셈이다.
이번 물갈이는 낡은 정치에 대한 체코 시민들의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지난 달 치뤄진 EU 총선에서 집권당 사민당의 참패가 직접적이 계기가 됐다. 사민당 참패 후 블라디미르 스피들라 당시 총리는 총리직과 함께 당대표직을 전격적으로 사퇴했고, 이 때 사민당은 젊은 그로스를 내세워 인기 만회를 시도해왔다.
한편 신임 총리로 지명된 그로스는 철도 노동자 출신으로 공산당 정권이 무너진 직후인 90년 19살의 나이로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사민당에 입당한 후 15년만에 총리직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92년 국회의원 배지를 처음 달면서 체코 정치계의 ‘뜨는 별’ ‘황태자’라 불려온 그로스는 29살이던 2000년초 당시 총리였던 밀로스 제만에 의해 내무장관에 기용되면서 총리를 위한 입지를 다져왔다.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선 추진력과 신중함을 겸비했다는 평가와 함께 합종연횡에 능한 ‘천부적인 정치 동물’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