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터치&클릭ETF] 펀더멘털 ETF

기업 핵심 재무제표 계량화해 투자 종목·비중 결정


벤저민 그레이엄은 그의 저서 증권분석(Security Analysis)에서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투표하는 기계(voting machine)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저울(weighing machine)이라고 했다. 주식투자는 단기적으로 유행과 인기에 따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본질가치를 판단해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주목 받고 있는 몇몇 테마주와 같은 주식이 이와 같은 단기적인 주식투자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단기간의 쏠림 현상에 따라 주가에 거품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그 시점과 정도를 알기 어렵기 때문에 거품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인기에 편승해 주가가 오를 시점을 찾아 투자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적정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 이를 사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가치투자의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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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고 있는 펀더멘털 상장지수펀드(ETF)도 이와 같은 가치투자의 철학을 내재한 상품이다. 기업 재무제표 중 본질가치를 보여주는 가장 핵심적인 네 가지 지표인 매출액ㆍ현금흐름ㆍ순자산ㆍ배당금을 계량화하해 투자종목을 선별하고 투자비중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이런 방식으로 종목을 선택하고 선택된 종목의 비중을 정하는 것을 펀더멘탈 인덱스 방식이라고 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인덱스는 종목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인덱스 내에서 종목의 비중을 정하지만 펀더멘털 인덱스는 각 기업의 내재가치 순으로 구성 종목의 비중이 결정된다.

펀더멘털 인덱스는 미국의 로버트 D 아노트가 지난 2005년 소개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투자 방식이다.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 종목을 더 사고 같은 기간 덜 오른 종목을 덜 사게 되는 시가총액 방식 지수의 단점을 극복하는 대안지수이다.

올해는 아직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실물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펀더멘털 ETF를 활용하면 분산투자ㆍ투명성ㆍ환금성이라는 ETF 본질의 장점 외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과 자산의 본질을 파악하고 손쉽게 그 본질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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