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식생활의 파수꾼, 휴대용 세균 탐지기 세균 및 박테리아 몇 초 만에 탐지… 보건관련기관의 현장 성분분석 용도로도 유용 강재윤 기자 hama9806@sed.co.kr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최근 식생활에도 웰빙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부분 눈에 보이는 것에만 머물고 있다. 겉보기에는 깨끗해 보여도 오염된 식기나 음식물 속에 숨어있는 대장균 등의 세균은 지나쳐버리게 된다. 이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웰빙 식생활을 원한다면 세균이나 박테리아를 몇 초 만에 찾아내는 휴대형 세균 탐지기를 선택해야 한다. 퍼듀 대학의 R.그레이엄 쿡스와 쳉쾅은 이 같은 필요를 감안해 ‘미니 11’을 개발했다. 미니 11은 세균 및 박테리아를 찾아내고, 각종 화학성분을 감지하는 연구 장비인 질량분석기를 초소형화 한 것이다. 현재 개발된 미니 11은 사각 화장지통 정도의 크기에 무게는 4kg 정도다. 아직 휴대하기에는 다소 큰 부피일수도 있지만 질량분석기의 경우 소형이라고 해도 식기세척기 정도라는 것을 고려하면 휴대가 가능한 크기다. 더욱이 고성능 연구용 장비의 경우 대형 냉장고 크기부터 시설물 형태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큰 장비들이다. 쿡스는 미니 11을 보다 소형화하는 작업을 통해 오는 2009년까지는 무게를 2kg 이하로 줄여 누구나 휴대하고 싶을 정도의 세균 탐지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쿡스는 “세상에는 온통 오염되거나 화학물투성이”라면서 “휴대형 세균 탐지기를 통해 일반 대중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책임지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니 11은 부착돼 있는 호스를 통해 이온수로 샘플을 채취한 뒤 샘플의 분자들을 분리해 낸다. 그리고 이를 내부로 흡착시켜 몇 초 만에 성분을 분석해 낸다. 이 방식은 연구용 질량분석기와 동일한 원리다. 연구용으로 사용되는 질량분석기는 샘플을 이온화시킨 뒤 이 이온을 전기장이나 자기장을 통과시킴으로써 변화되는 질량 스펙트럼을 이용해 성분을 분석해 낸다. 대장균 등의 세균과 박테리아 검출뿐만 아니라 샘플의 화학성분까지 분석해 내는 것이 가능하다. 무게 4kg의 미니 11을 일반 소비자가 휴대하기는 쉽지 않지만 경찰이나 식품·보건관련 감독기관에서는 현장에서 성분을 분석해 내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2009년 2kg 이하 무게의 장비 개발로 휴대성이 제고되면 고급 레스토랑뿐만 아니라 패스트 푸드점까지도 철저한 위생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소비자의 감시망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7/10/30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