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앞장서 이끌라." 22일로 취임 16주년을 맞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올 들어 '시장 선도'라는 경영화두를 내세우고 있다. 이 화두는 주요 분기점마다 특유의 경영화두를 통해 LG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온 그가 새로운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택한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 회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5년ㆍ10년 후를 보며 기존 사업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새로운 분야로 진입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계속해야 한다"며 철저한 미래준비를 통한 '시장 선도'를 역설한 바 있다. 구 회장 취임 후 16년간 LG그룹의 매출액은 지난 1994년 말 30조원에서 2010년 141조원으로 5배 성장했고 이중 해외 매출 비중이 30%(9조원)에서 75%(105조원)으로 늘어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LG'로 도약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구 회장이 큼직큼직한 경영화두를 던지며 각 상황에서의 현안을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1995년 취임 당시 '도전정신'을 화두로 디스플레이, 2차 전지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했고 1997년 외환위기 직후에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LIGㆍLSㆍGS 등을 차례로 분리하고 사업영역을 ▦전자 ▦화학 ▦통신ㆍ서비스로 전문화했다. 2003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를 화두로 근본적 경영 시스템의 변화를 이끌었고 2005년에는 회장 취임 10주년과 LG 브랜드 출범 10년을 맞아 'LG Way'를 선포하고 LG 임직원의 사고와 행동의 기본이 되는 LG 고유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 LG그룹의 한 관계자는 "취임 16주년을 맞은 구 회장은 '시장 선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면서 "이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닌 반드시 가야만 하는 길이라는 판단 아래 전임직원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