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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폐율이 용적률보다 높네.' 송도 도시축전기념관은 내ㆍ외관의 구조적 아름다움 뿐 아니라 여러 면에서 다양한 화제를 불러 모은 작품이다. 우선 이 건물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연면적의 비율)은 16.97%로 건폐율(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의 비율)25.68%보다 낮다. 건물의 연면적이 바닥면적보다도 적다는 뜻이다. 언뜻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이유는 접시를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긴 건물의 구조상 바닥면적이 작아 연면적도 크게 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용적률을 법정 상한까지 끌어 올려 공간 활용을 최대화하는 기존 건축의 상식을 다시 한 번 뒤집은 셈이다. 고정관념을 깬 설계로 한국 건축계에 드문 작품이 탄생했다는 게 건축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라갈수록 구조가 커지는 설계 때문에 시공상의 어려움도 뒤따랐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은 이러한 모양새를 두고 '역쉘(易 shell)'구조라는 이름을 붙였다. 역쉘구조로 지어진 건축물은 세계에서도 유사한 예를 찾기 힘들다는 게 포스코건설의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이 구조를 구현하기 위해 벽체들이 서로 맞물려 지탱하는 '철근트러스월 공법'과 기둥이 없이 건물이 스스로 지탱할 수 있도록 벽안에 철선을 심어 넣는 '포스트텐션 공법'을 사용했다. 설계 자체에도 첨단 기술이 동원됐다. 이 작품의 유려한 곡선을 설계하기 위해 비행기를 만들 때나 쓰이는 '카티아(catia)'라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예를 들어 외부 곡면부의 한 지점을 손가락으로 짚으면 마치 수학 함수처럼 해당 부분에 대한 기하학적 수식이 나올 정도라는 게 설계자인 유걸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 대표의 설명이다. 이러한 공학적 완벽함 없이는 무주(無柱ㆍ기둥이 없음)공법으로 지어진 작품의 특성상 하중을 지탱해내는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스코건설 역시 시공 단계에서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비슷하게 생긴 건물이 단 한 개도 없는 송도에서도 눈에 띄는 건물이고 시공 과정이 힘들어 현장 관계자들이 모두 긴장을 많이 했다"며 "다양한 신공법을 적용해 건축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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